
칠 전 한겨레에서 전화가 왔다. 3번째 참여하는 워크숍에서 처음으로 ‘테마’라는 것을 맞춰서 냈기에(냈다고 생각했기에) 내심 좋은 결과가 아닐까 하는 잠시 잠깐의 기대는 ‘후기부탁’이라는 말로 날아가 버렸다. 그럼 그렇지..., 역시나 한참 모자른가 보다. 하면서 쿨한 척 후기를 쓰겠노라고 호기롭게 오케이 했다.
하지만 무슨 말을 써야하나, 컴퓨터도 켜지 않고 고민만 하다가 약속한 날까지 질질 끌었다. 공부도 벼락치기가 잘되 듯, 역시 이런 글도 마감날이 최적기구나 싶다. 처음에는 그냥 DSLR카메라를 자동으로만 놓고 찍는 내 모습이 가여워서 ‘사진 찍는 기술’이나 익혀볼 요량으로 참여했는데, 그것보다는 ‘사진 보는 눈’을 만들어주시려는 작가님들의 모습에 반해버려서 3번이나 참여하게 되었다.
그래서 많은 발전을 했을까? 학원 수업을 많이 듣는 것보다 스스로 정리해보는 시간이 실력이 되듯, 사진도 많이 찍어보고 다른 사람들 작품 들여다보고 느끼는 것이 많을수록 발전이 생기는 것 같다. ‘동기부여’라는 면에서 포토워크숍은 탁월했다. 같은 곳을 가서 다른 사진이 나오는 것들을 보면서 나의 안일한 관찰력을 다시 되짚어 보게도 되고, 나름 ‘나만이 찾아낸’ 모습에 뿌듯해 하기도 하는 그런 행복한 시간들. 그런 행복을 찾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워크숍은 언제나 ‘강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