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쇼윈도에 있음 직한 마네킹이 도심 외각 조그만 텃밭에 허수아비로 서 있습니다.
다가오는 아내 생일에 선물로 보아둔 옷보다 더 멋진 듯합니다. 그것도 요즘 유행이라는 롱 패딩입니다.
옷을 보고 있자니 마네킹의 옷보다 농작물을 더 귀하게 생각하는 텃밭 주인의 마음이 보입니다. 순간 발걸음이 조심스러워 집니다.
혹시 심어둔 채소가 다칠까 살금살금 걷고 있는 저를 봅니다. 저 압구정 허수아비 효과 인가 봅니다.
텃밭을 찾는 새와 짐승도 같은 마음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