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한겨레 5기 안면도 포토웍샵에서 30년만에 우연히 만난 윤철중선생님의 전시회
<꽃한송이가 없네>를 다녀왔다. 가족과 친구들, 동료교수들, 상명대 제자들, 그리고 한겨레 포토샵회원들,
류가현 좁은 마당에 축하객들이 가득하다. 5기에서 처음 만났을 때 이미 7년간 사모님을 간병중이라 하셨다.
그 수고에 사모님이 휴가를 주셔서 잠시 나왔노라고. 5기가 끝나고도 열명 남짓한 회원들과
자주 만나시고 포토웍삽에도 두어번 더 참석하셨다. 그러다가 어느날 5기 모임에 더이상 나오시지 않으시겠다고 하시면서
전화도 끊으셨다. 회원들이 아쉬워하여 나오시라로 권유했더니 이젠 젊은이들과 함께 할 나이가 지났다고 극구사양하셨다.
그리고는 전시회 며칠전 내게 전화를 주셨다. 어느 때나 마찬가지로 반갑고 유쾌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9년간 병간호 하시면서. 그리고 때론 호전되기도 하여,함께 여행도 가고 산책도 하시고 ,그러다가 2012년 6월 사모님은 하늘나라로 가셨다.
처음 사진마을 포토웍샵에 올린 선생님의 사진을 보고 왜 이렇게 어두운가 했는데 그것은 선생님의 환경이고 마음이었다.
이번 전시회는 사모님에 대한 사모곡이다. 사진 한장 한장에는 사모님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 묻어있다. <꽃 한송이가 없네>라는
시는 어쩌면 사진보다도 더 그리운 사랑의 감정을 진하게 표현하고 있다.
팔십을 바라보는 연세에 다시는 만날수 없는 사모님에 대한 사랑과 더불어 자기존재의 확인으로 전시회를 여는 선생님이 존경스럽고 부럽다.
윤철중 선생님! 늘 건강하시고 다음 5기모임 때 통보하시면 이젠 사양하지 마시고 꼭 나오셔야 합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