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사파, 함롱산에서
베트남 사파에 있는
용의 입이라는 뜻의 1500 고지 함롱산...
아닌 게 아니라 산 입구엔
전설에서 내려와 만화 캐릭터로 된 듯한
용 한 마리가 가는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습디다...
계단식 논 모양으로 다듬어 놓은 꽃밭엔
일하는 사람들이 봄맞이 준비가 한창입디다...
정상 오르는 길 여기저기엔 복사꽃이
안개 속에 검은 바위를 배경으로 꿈속처럼 피어 있습디다..
정상에 오르니 안개가 구름처럼 파도처럼 밀려와
풍경은 모두 안개 속에 가려 있습디다...
어느 영국 시인이 들리는 음악도 달콤하지만
들리지 않는 음악이 더욱 달콤하다고 했던가...
보이는 풍경도 아름답지만
보이지 않는 풍경이 더욱 아름다울 수도....
안개 속의 상상 속의 가슴 속의 풍경들...
항롬산 정상의 짙은 안개는 모처럼
깊은 내면의 풍경을 들여다보게 해줍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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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국 시인: 존 키츠, <그리스 항아리에 부치는 송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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