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자기와 타인 고찰

사진마을 2017. 12.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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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가헌에서 두 사진전 동시 개막

김지연 '감자꽃', 윤정 '마지막.' 



5일 서울 종로구 류가헌에서 두 개의 사진전이 막을 올린다. 1관에선 김지연의 사진전 ‘감자꽃’이 열리고 같은 이름의 사진산문집 <감자꽃>(열화당)도 출판되었다. 2관에선 윤정의 사진전 ‘마지막.’이 열리고 인터뷰사진에세이집 <묻다>(류가헌)가 출판되었다. 두 전시 모두 12월 17일까지 열린다. 두 전시가 같이 열리는 만큼 오프닝 행사도 사이좋게 순차적으로 열린다. 5일 오후 6시부터 김지연의 ‘감자꽃’ 오프닝이 먼저 시작되고 6시30분부터 윤정의 ‘마지막.’ 오프닝이 시작된다.


 김지연의 <감자꽃>은 오십에 사진을 시작한 김지연이 이제 일흔의 나이를 맞아 처음으로 펴낸 사진산문집이다. 발문을 김영춘 시인이 썼기 때문에 내가 덧붙일 말이 없다. 그대로 소개한다.


rgh05.jpg » 김지연 감자꽃.전북진안.2012 rgh06.jpg » 김지연 근대화상회 연작 중에서-전북 진안. 2009 rgh07.jpg » 김지연 나는 이발소에 간다 연작 중에서.전북 김제.2004 rgh08.jpg » 김지연 낡은방연작 중에서.전북 진안 .2010


  정미소 앞에서 걸음을 멈춘 사진가  
 그가 나이 오십이 되어서 시작한 첫 번째 사진작업은 이 땅의 정미소를 찍어 가는 일이었다. 서로 크게 다를 것도, 두드러지게 아름다울 것도 없는 정미소를 찾아 저무는 시간을 보낸 그의 삶은, 그냥 살아가는 사람의 눈으로는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일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도 그는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는 모자랐던지 진안 계남마을의 정미소를 사들여 한 작가의 활동 공간으로 삼고, 쌀을 찧는 방앗간 시설을 그대로 살려 놓은, 그야말로 쌀겨 냄새가 풍풍 풍기는 전시공간을 열게 된다.
 「계남마을 사람들」 「마이산으로 가다」 「작촌 조병희 선생님을 기리며」 「진안골 졸업사진첩」 「시어머니 보따리를 펼치며」 「잃어버린 장날의 축제」 「용담댐, 그리고 10년의 세월」 「전라북도 근대학교 100년사」 「계남 마을 사람들의 삶과 흔적」 「할아버지는 베테랑」 등이 바로 이곳 계남정미소에서 기획·전시된 작품들이다. 굳이 그때의 전시 제목을 기억하여 길게 늘어놓는 이유는 몰락하는 정미소와 천신만고의 사랑에 빠져 살아가게 될 한 사진가의 꿈과 고집이 이들 제목 안에 오롯이 담겨 있어서이다. 곧 사라지게 될 지역과 마을의 공동체가 이루어낸 삶의 정수를 문화니 예술이니 하는 말에 기대지 않고서 사람들에게 다가가 전하고 싶었던 늦깎이 사진가.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만날 때 ‘정미소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싶어 하는 것이리라.
 내가 전주 서학동사진관에 들러서 헐벗은 들판에 홀로 서있는 정미소 사진과 처음 만나던 날, 세상에는 이렇게 ‘꾸밈없이 쓰러져 가는 사진’도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난 가슴이 떨려 왔다. 좋은 시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차원 높은 은유와 상징이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는 듯이 내 앞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rgh001.jpg
 그의 글 「비봉정미소」에서 그는 ‘나락을 거침없이 삼키고 흰 폭포처럼 위용있게 쌀을 뿜어내는 정미소는 어린 나에게 정말 대단한 존재로 다가왔다’고 정미소와 처음 대면하던 순간을 고백하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 그러했듯이 정미소는 어린 시절 그에게도 행복을 결정하는 풍요의 공간으로 다가왔음이 확실하다. 풍요와 소망의 상징이던 쌀이 수탈과 착취의 아픔이었던 쌀로. 노동과 공동체의 기쁨이었던 쌀이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끊어진 늙은이들만의 쌀로 무너져 왔다. ‘꾸밈없이 쓰러져 가는 정미소’의 사진 한 장 한 장은 우리들에게 다가와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보여 주고 간다.. 그러나 농경시대의 풍요를 배경으로 한 소멸의 쓸쓸함이나 옛것에 대한 그리움만을 읽고서 그의 사진을 덮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꼭 남기고 싶다. 그가 이루어낸 천신만고의 정미소 사랑에는 ‘근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아프고 소중한 역사적 시간’이 동시대 우리의 삶과 함께 웅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간의 아픔과 그 아픔의 소중함을 함께 읽어낼 때, 비로소 우리는 그가 찍어낸 정미소 사진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행운을 얻을 수 있으리라.
 「정미소」 작업 이후에도 그는 여전히 사람의 가슴 같은 곳에나 넣어 둘 만한 좋은 사진을 숨 가쁘게 생산해 내는데, 「나는 이발소에 간다」 「묏동」 「이장님은 출근 중」 「근대화상회」 「낡은 방」 「삼천 원의 식사」 「빈방에 서다」 등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에 내가 그의 사진을 재료로 해서 집 한 채를 지어야 하는 목수였다면 ‘낡은 방’에서 ‘빈방’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마당 안에 ‘근대화상회’와 ‘이발소’로 기둥을 세우고 ‘정미소’로 큰방을 만들고 ‘묏동’과 ‘이장님’과 ‘삼천 원의 식사’로 바람이 드나들 수 있도록 창문을 내는 그런 집을 지었을 것이다.
 그의 작품의 뿌리이자 철학의 기둥이었을 정미소야 큰방에 들여앉혔으니 더 말할 것도 없지만 나는 이 중에서도 특히 마당으로 쓸 ‘낡은 방’과 ‘빈방에 서다’를 주목하고 사랑한다. 늙은 부모만 농촌에 홀로 남겨지는 ‘낡은 방’의 근대라고 하는 시간이 도시 변두리를 전전하다가 결국은 쫓겨나고 마는 ‘빈방’ 즉 오늘날의 시간에 이를 때 정미소를 포함한 그의 모든 작품이 응시한 세계는 ‘근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아프고 또 아프고 심지어는 소중하기까지 한 우리들의 시간’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식들이 떠나간 방에 걸려 있는 가족사진 아래 바람벽처럼 휘어진 허리로 앉아 등을 보이고 있는 늙은 어머니. 전화기가 벽에 긴 줄을 매달고 누군가의 목소리를 기다리는 동안 열린 뒷문으로 비치는 장독대의 풀빛은 눈물겹게 새롭고 평화롭기조차 하다. 이 사진이 바로 ‘낡은 방’이다. 우리가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나가 근대를 넘어 현대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바로 그 시간의 고향 집 모습이다. 도시 외곽에서 가난한 이로 살아가다가 도시정화나 아파트개발의 대상이 되어 쫓기다시피 흩어진 사람들의 집은 지금 비어 있으므로 ‘빈방’이고, 그는 카메라를 들고 그 방에 서 있으므로 ‘빈방에 서다’이다. 황해도에서 피난 내려와 그 세월을 떠돌고도 모자라 또 떠나가야 할 것이므로 빈집의 간판은 ‘황해 디젤’이며 대책 없이 쫓겨나고 밀려나면서도 벽에 ‘꽃무늬 양산’을 단정히 걸어 둔 그 시간은 우리가 현대라고 부르는 문명의 시간이다. 이런 점에서 ‘낡은 방’과 ‘빈방’을 나란히 배치하여 한 장씩 넘겨 읽게 하는 사진집 『빈 방에 서다』는 그동안 그가 쏟아낸 모든 작품을 한 곳으로 아우르는 시간적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것이다.
 올 봄에 서학동사진관에서는 ‘꽃시절’이라는 그의 기획전이 있었는데 피어나는 봄을 배경으로 허옇게 늙어 가는 할머니들의 처녀 시절 모습을 사진과 인터뷰 동영상으로 접할 수 있었다. 그건 떠나간 청춘을 다시 살려낸 것이다. 사람들은 꽃다운 젊음이나 진정한 인생 같은 관념을 갑자기 받아들이느라 울렁울렁하는 눈치였다. 그날 나 또한 눈빛이 촉촉해진 사람들로 부산해진 사진관의 앞마당을 서성대며 ‘아름다운 소멸’에 대하여 생각하였다.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소멸의 길로 나아갈 것이므로 그것은 필연적으로 쓸쓸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그의 카메라는 소멸의 길로 나아가는 대상을 골라 끊임없이 뒤쫓아 왔다. 무엇이었을까. 무엇이 그를 이 쓸쓸한 길에 스며들어 소멸의 시간을 사랑하게 하고 걸어가게 했을까.
 그의 글 ‘비봉정미소’에서 그 대답을 찾아본다.
 ‘생활 방식과 함께 식단과 먹거리까지 바뀌어 버린 시대에 정미소가 몰락하는 이유를 굳이 찾아가야 하는 늙은 세대의 궁색함이 젊은이들에게는 어쩌면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정미소 따위가 없어진들 무슨 대수라고! 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정미소는 쌀의 역사이며 쌀은 대지를 의미했고 이 땅의 대지는 곧 질곡의 우리 근대 역사를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근대와 현대의 얼굴로 우리에게 다가온 정미소의 쇠락은 모든 존재하는 것들이 거쳐 가야 하는 생성과 소멸, 흥망성쇠의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라져 간 공동체문화의 몰락을 의미한다. 그 공동체는 생명을 심고 아우르는 일에 지극함을 다했으며, 개인 자본주의적 이기주의가 도저히 넘볼 수 없는 덕목이기도 하다.’ 그렇다. 그의 사진은 우리의 욕망을 구체화하는 근대로부터 시작하여 그것이 정점으로 치닫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루어진 공동체의 쇠락과 소멸을 기록해 온 작업이었다고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들의 오늘은 이루어낸 것이 아니라 해치워 버린 산업화의 시간이었으므로, 자본으로 가장한 문명의 이름 아래 공동체는 어디서든 쫓겨나고 부서져 나갔다. 생명을 귀하게 알고 기르는 일에 지극함을 다하는 일이 공동체의 알맹이라고 한다면 결국 우리는 생명에 대한 지극한 경지가 소멸하는 순간을 그의 사진을 통해 만나고 있다 하겠다.
 그가 이번에 펴내는 사진 에세이는, 생명에 대한 지극한 경지가 소멸하는 사진을 찍는 일생을 살아왔으나 사진만으로는 미처 전달할 수 없었던 한 사진가의 고뇌와 성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생 동안 해 온 작업 중에서 작가가 직접 선별한 사진을 골라 산문과 결합하는 그런 구조를 취한다. 사진의 이면에 숨어 있던 사연과 작가의 생각은 산문의 형식을 빌려 표현되고 있지만, 그의 인생에 대한 자유로운 사유는 통념의 경계를 뛰어넘어 오가며 읽는 이로 하여금 시적 흥취마저 뿜어내게 한다. 발문을 쓰기 위해 원고를 읽어 가는 동안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젊은 날에 만났다면 ‘이제 사진 그만하고 글이나 쓰자’고 말하는 결례를 저지를 뻔했다는 생각을 하며 혼자 웃어 보기도 했다.
 정말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대상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느끼며 살아온 일생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을 숨기지 않고 있는 대로 드러내는 환한 글이기도 했다. 문장마다 넘쳐나는 한 사진가의 예술적 열정은, ‘아하 이 정도의 뜨거움이라서 우리 시대 공동체의 쇠락과 소멸을 기록하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겠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감자 꽃’에 등장하는 한 분 한 분의 주인공은 쇠락의 시간을 배경으로 살아온 사람들이기에 민중이라고 불러도 괜찮을 것 같다.
 독자들에게, 글을 읽어 가는 동안 작가가 그들의 삶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며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를 눈여겨보기를 권하고 싶다. 그에게 있어서 민중이란 계급을 넘어서서 존재 하는 독특한 미적 대상이자 자신의 세계관을 전달하는 대리인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들어서 일흔을 맞았다고 한다. 삶에 대한 태도나 사진에 대한 열정이나 심지어는 어쭙잖은 인간의 일을 조금치도 용서하지 않고 쏘아붙이는 목소리를 생각해 보면 정말 인정해 주고 싶지 않은 나이가 분명하다. 그래도 어찌하랴. 일흔에 사진집이 아닌 책을 처음 묶었다 하니 나도 모르게 숙연한 마음이 들고 만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가을이 한 사진가의인생을 따라다니며 영원처럼 빛나길 바란다.              김영춘 시인 
 




rgh01.jpg rgh02.jpg rgh03.jpg rgh04.jpg » 윤정 <묻다>


윤정의 사진전 ‘마지막.’과 사진에세이집 <묻다>는 웹진 사진마을에 연재했던 것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다. 2015년 5월부터 윤정은 ‘사랑, 그 놈’을 연재했고 지난해 2월부터는 ‘마지막’을 연재해왔다. 서문을 내가 썼다. 역시 그대로 소개한다.

  윤정 작가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100명에겐 그들의 꿈에 대해 물었다. 다른 100명에겐 사랑에 대해 묻고 또 다른 100명에겐 죽음에 대해 물었다. 세상 사람이 모두 다르듯 서로 다른 300개의 답이 돌아왔다. 이번 사진집과 사진전 <묻다>는 300명의 300 답변을 그들의 얼굴과 함께 엮어낸 결실이다. 꿈과 사랑과 죽음은 인간이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생로병사와 같다. 손바닥 뒤집듯 고쳐 말하면 꿈과 사랑과 죽음은 인간이면 누구든 누릴 수 있는 권리와 같다. 
 꿈과 사랑과 죽음은 한 덩어리다. <꿈>편에서 한국의 금융사 직원 정운희(30대)씨는 꿈이 뭐냐고 묻자 “죽을 때까지 사랑하는 것이요, 그런 열정을 나이 들어서도 가지고 사는 것이요”라고 했다. 꿈이 사랑이다. 한편 전직 농부인 한국인 송옥근(80대)씨는 어릴 적 장래 희망은 “기억이 안 난다”라고 했으며 그에게 꿈이란? “살기가 고통스럽고 힘드니까 오늘이라도 편안하게 잠드는 것이요”라고 했다. 꿈이 죽음이다. <사랑>편에서 한국인 30대 이세명씨는 사랑이란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것이요. 언제나 꿈꾸는 것, 살아가는 원동력을 주니까요”라고 했다. 죽음편에서 한국의 70대인 김금령씨는 죽음 하면 떠오르는 것에 대해 “슬픔, 모든 것과 이별하게 되니까”라고 했으며 그가 죽기 전에 남기고 싶은 유산은 “사랑이에요. 사랑”이라고 말했다. rgh002.jpg
 생로병사는 인류가 지구상에 탄생한 뒤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장 큰 화두이며 테마다. 사람이 태어난다는 것은 꿈의 탄생이다. 어릴 때 꿈이 커서 어떻게 바뀌든 바뀌지 않든, 어릴 때 얼굴사진이 커서 어떻게 바뀌든 바뀌지 않든 한 사람의 탄생은 하나의 꿈이 탄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랑하면서 늙고 병든다. 사랑이 있어서 늙고 병들어도 버틸 수 있다. 인생의 완성은 죽음이다. 철학의 완성은 죽음을 경험하는 것이다.
 롤랑 바르트는 <밝은 방> 38장 ‘평범한 죽음’(Flat Death)에서 에드가 모랭의 ‘죽음의 위기’를 인용했다. 사진은 죽음과 떼놓고 말할 수 없다. 19세기 후반이 시작되면서 사진은 ‘죽음의 위기’와 역사적 관련성을 놓고 이야기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바르트의 견해로는 사진의 탄생을 사회적, 경제적인 맥락에 놓기보다는 죽음과 결부시켜 인류학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주장을 한다. 죽음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위치든 존재해야 하는데 더 이상 종교에서 그 위치를 찾을 수 없다고 한다면 사진이 그 위치를 대신하면 어떤지를 타진하고 있다. 삶을 계속 영위하려고 하면서도 동시에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바로 이 사진이란 매체 속 어딘가에 그 위치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죽음과 사랑과 꿈은 한 덩어리에서 나왔다. 윤정 작가의 <묻다>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꿈을 이야기하는 표정과 사랑, 죽음을 이야기하는 표정이 다르지 않다. 죽음을 이야기하면서도 밝게 웃고 꿈을 말하면서도 웃는다. 그들 300명은 꿈과 사랑이 있어서 행복한 것이며 꿈과 사랑을 추구하기에 살 수 있다. 이 300명은 윤정 작가의 카메라 앞에서 숙연해지거나 들뜨거나 활짝 웃거나 눈물짓고 있다. 위 ‘평범한 죽음’의 첫 문장은 다음과 같다.
 “현실을 카메라로 포착한다는 점으로 판단하면 지금 세계 각처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 사진가들은 스스로가 죽음의 에이전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모르고 있다”
 윤정 작가의 <묻다>는 사진을 통해 철학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가 찍고 질문한 300명에겐 직접 전했고 이제 이 사진집과 전시를 보게 될 수많은 독자와 관객에겐 사진을 통해 이야길 들려줄 것이다.
  “꿈꾸어라, 사랑하라, 죽는 날까지”                          곽윤섭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사진/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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