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부 깬 천재냐, 절묘한 장사꾼이냐

곽윤섭 2011. 05. 09
조회수 68246 추천수 1

  [논쟁이 있는 사진] <2> 베네통 광고 사진, 발칙한 도발
 대비 기법 적극 활용해 직설적이고 공격적
 ‘수녀 키스’로 파장, ‘사형수 죽음’으로 퇴사

 

이 사진,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책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에 실려있는 ‘논쟁 사진’들 중에서 독자 여러분과 토론하고 싶은 아주 재미있는 사례들이 있습니다.  5월2일부터 주마다 한 번씩 8회에 걸쳐 사진을 보여드리고 책에 언급된 기초적인 자료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사진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여러분이 의견을 밝히시면 저도 토론에 동참하겠습니다. 8회에 걸쳐 모두 동참하신 분들에겐 한겨레가 마련한 소정의 기념품을 배송해드리겠습니다. 트위터로 참여하시는 것도 환영합니다. 곽윤섭 기자 트위터 @kwakclinic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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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진을 찍은 올리비에로 토스카니(이탈리아, 1942~ )는 엘르, 보그, 하퍼스 바자, 슈테른 등의 잡지와 함께 일하는 패션사진가다. 1982년부터 2000년까지 베네통과 일을 하면서 찍은 사진들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광고사진을 통해 베네통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만들었고 동시에 본인도 유명해졌다.
 그의 초기 전략은 <유나이티드 컬러스 오브 베네통>이란 표어에서 시작됐다. 소재나 컬러, 구성에서 대비의 기법을 적극 활용했으며 직설적이고 공격적이었나 다문화, 불평등에 대한 투쟁, 평화의 중요성, 차이에 대한 이해, 소수자에 대한 배려 등 긍정적인 가치도 많이 살려냈다. 화려한 컬러의 사용은 의류업체 베네통의 이미지와 맞았고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 점차 도발적이고 시사적인 내용을 담아내기 시작하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수많은 논쟁을 일으켰고 법정까지 가기도 했다.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에 실린 ‘입맞춤하는 수녀’는 1992년 작품으로 종교인은 독신주의자여야 한다는 전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사진이다. 가톨릭의 근본가치를 자극하면서 전통의 경계를 뒤흔들어 놓았다. 나라별로 상황이 달랐다. 이탈리아에선 교황과 바티칸의 압박으로 이 사진의 배포가 금지되었으며 프랑스의 공안국은 포스터를 떼라고 요구했으며 종교단체의 무수한 비판이 잇따랐다. 반면 영국에선 권위 있는 유로베스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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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스카니는 2000년 미국의 사형수 스물여섯 명을 촬영한 <거친 죽음>시리즈를 발표했다. 사형제 폐지 주장을 옹호하는 입장으로도 읽히겠지만 대중들은 거칠게 반발했고 사형수 가족들, 심지어 회사에서도 그를 비난했다. 이를 계기로 토스카니는 베네통을 떠난다.
 광고분야에서 유력한 상을 수없이 휩쓸었기 때문에 토스카니는 천재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광고의 속성을 너무나 잘 활용한 장사꾼이란 평판도 있다. 상업주의를 벗어나 소비자 대중을 이끌어나간 측면이 있기도 하나 사람들을 자극해 결국 광고를 성공시킨 것은 상업주의의 속성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있는 것이다.
 토스카니는 광고라는 수단에 사회적 차원을 덧붙이면서 이미지의 힘을 이용할 줄 알았던 사람이다. 그는 이미지의 충격으로 사회, 문화, 종교적 터부에 정면으로 도전했고 논쟁을 불러냈다. 이런 파괴력은 이미지라는 커뮤니케이션 수단만이 갖는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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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즈 차례

 

 1회: 외설이냐 예술이냐
 2회: 베네통사의 광고사진, 발칙한 ‘도발’
 3회: 뤼크 들라예, 표현의 자유와 초상권의 대립
 4회: 프랑크 푸르니에와 사진가의 현장윤리
 5회: 세바스티앙 살가도와 타인의 고통
 6회: 다이애나비의 마지막 사진과 파파라치
 7회: 제프 쿤스의 사진 표절과 원작의 고유성
 8회: 만 레이와 사진의 가격


 
 곽윤섭기자 kwak1027@hani.co.kr     사진/열린책들 제공, www.benetton.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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