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박대원의 재반론(일부 수정)

곽윤섭 2015. 07. 17
조회수 8447 추천수 1


사진가 박대원이 다시 글을 보내왔다. 그는 "최민식사진상 수상작 선정에 대한 <주최 측의 입장>을 읽고 사진 초년생 아마추어로서 글쓰기가 매우 조심스럽다."면서 "하지만 주최 측의 진솔한 자성이 크게 아쉽기에 차마 쓰지 않을 수 없다."며 이 글을 보내왔다. 박대원은 특히 주최 측의 심사평이 성의가 없다는 점을 재차 지적하기도 했다. 심사위원장이 귀담아 듣기 바란다. 사실 내가 봐도 심사평은 성의도 없고 내용도 없다. 심사비를 받긴 받았을 것 아닌가! (일부 수정을 요청하였으므로 받아들입니다)

 

555501.jpg » 부산, 1963, ⓒ 2012 by Chio Min Shik(소년,등에서크다)

 

555502.jpg » 최광호, 숨의풍경-천제, 젤라틴 실버 프린트 2002-2007

 

  
 
 1. 비켜간 문제의 핵심
 
 주최 측은 논란된 문제를 네 가지로 요약했다.
 그건 맞다. 그러나 그 순서, 즉 문제의 경중은 틀렸다.
 
 이번 문제의 핵심은 주최 측이 밝힌 첫 번째의 ‘미발표작 한정 삭제’나 두 번째의 ‘혜택 중복’이 아니라 세 번째의 ‘최민식사진상 취지 부합 여부’이다.
 즉, 본상 수상작이 최민식 선생의 사진철학과 휴머니즘을 기리는 사진상의 취지에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이광수 교수의 글에도 명백히 첫 번째로 지적돼 있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 아무나를 붙들고 물어보고 싶다.
 “고 최민식 선생의 사진세계와 최광호 본상 수상자의 사진세계가 같은가?”를.
 백이면 백 “아니다!” 할 것이다.
 왜 아닌가는 심사위원들이 더 잘 알고 있으리라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수적인 첫째와 둘째 문제에 관해서는 23줄의 긴 글로 해명하면서
 핵심인 셋째 문제에 관해서는 단 4줄로, 그것도 “좀 더 전문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어물쩍어물쩍 비켜갔다.
 어찌 이리도 솔직하지 못할까. 마음이 몹시 언짢다.
 
 2. 운영위원장의 잘못
 
 주최 측은 첫 번째로 “제1회 사진상 수상작 선정(2013년) 후 운영방향의 개선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본 재단과 운영진은, 다큐멘터리 사진가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 미발표작으로 제한을 두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과연 언제 그 논의가 있었을까?
 2013년 제1회 수상작 선정 직후가 아니라 2015년 제2회 공모 준비 직전이 아니었을까?
 이런 의심이 본인의 솔직한 심정이다. 다시 말해서 운영방향의 개선 논의가 느닷없이 나온 게 아니라 어느 특정인을 의식한 결과로 불거졌던 것일 거라고 생각된다.
 
 두 번째로는 “중복지원 금지 조항이 없으므로 최광호의 <천제>는 본상 부문에 지원 가능하며 수상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형식논리상 말은 맞다. 그러나 이 역시 어느 특정인 밀어주기 식의 변명일 뿐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이러한 견지에서 이번의 논란은 심사위원들의 심사 잘못이라기보다는 운영진의 잘못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한 마디로 이상일 운영위원장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본상 부문 최광호 수상자는 뛰어난 사진가임은 틀림없다. 다만, 그의 사진이 결코 '최민식사진'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민식 선생과는 전혀 다른 사진을 추구하는 저명한 육명심 사진가가  “너는 나의 라이벌이다.”라고까지 선언하지 않았던가.
한 가지 더 말한다면, 그는 고은사진미술관의 10년 프로젝트인 <부산 참견록> 2014년도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동 미술관 이상일 관장은 최민식사진상 운영위원장이며 심사위원임을 다시 한 번 더 상기시키고 싶다.
 
 3. 일부 심사위원 선정의 잘못
 
 주최 측은 끝 번째로 특별상 부문의 “강철행 수상자는 심사위원 송수정, 이갑철, 정주하의 멘티였던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다른 수상자 이계영 또한 송수정, 이갑철, 정주하의 멘티였던 적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이는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본다.
 사실 이번 심사위원은 모두 다섯 사람이었다. 왜 나머지 두 사람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는가.
 두 사람이 아니라 단 한 사람의 심사위원일지라도 수상자와 멘토-멘티 관계라면 이 또한 잘못된 선정이라 아니 할 수 없다.
 
 4. 새로운 운영진 구성의 필요성
 
 주최 측은 “향후 본 상의 메니페스토(manifesto) 단을 구성하여, 취지와 요강 및 운영에 관한 세부적 사항들을 다듬어 갈 것이다.”고 밝혔다.
 
 당연 크게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꼭 명심해야 할 일거리가 있다.
 메니페스토 단을 구성하는 주체는 반드시 새로운 운영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 운영위원장을 위시한 운영진은 잠정적이나마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있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사태와 같은 논란이 되풀이되거나 확대, 고착화되기 불문가지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다.
 심사평 관련이다.
 읽고 또 읽었다. 읽을수록 허전하다.
 앞으로는 단순한 심사결과보고가 아니라 읽어서 사진 작업에 도움이 되는 심사평을 써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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