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정답 발표-6월 문제 출제

곽윤섭 2014. 06. 24
조회수 6040 추천수 1

 5월치 ‘뭘까요?’ 정답은 ‘화장실안내표시’입니다. 인천 송도에 있는 뉴욕주립대의 건물에 있었습니다. ‘화장실’도 정답입니다. 문제가 많이 어려웠는지 응모하신 분이 많지 않았습니다. 정답자 가운데 추첨으로 선정된 박소연, 허지선, 김태원, 윤보라, 박선희님에게 정혜진이 쓴 <마술라디오>(한겨레출판)를 보내드립니다. 책 받을 주소를 아래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lee-00001.jpg » 6월치 문제

 

6월치 문제 나갑니다. 이 사진은 뭘까요? 전자우편(kwak1027@hani.co.kr)이나 페이스북 쪽지(www.facebook.com/yoonsup.kwak)로 답을 보내주세요. 다섯분을 추첨해 남자 시인 51명과 여자 시인 1명의 글을 묶은 사물에세이집 <시인의 사물들>(한겨레출판)을 보내드립니다. 마감은 7월 23일. <시인의 사물들>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아래 보도자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봤던 수필들이 떠오릅니다. 아무개는 몇 인치, 또 다른 아무개는 몇 인치... 하면서 사람들의 머리크기와 모자크기를 주욱 나열하던 <모자철학>도 생각이 나고 재촉해도 느긋하게 <방망이 깎던 노인>도 생각이 납니다. 물론 후자는 사람이 대상이지만 결국 이야기를 끌어낸 것은 방망이입니다. <시인의 사물들>에서도 타자기, 돋보기, 찌, 사전, 야구공 등 특정한 하나의 사물을 놓고 시인들이 자전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동일합니다. 이런 글쓰기는 아주 재미있고 유익합니다. 무엇보다도 짧아서^^ 좋았습니다.

 

 

 

보도자료 <시인의 사물들>

 

 

한겨레문학상을 주관하는 한겨레출판의 문학웹진 〈한판〉에서 2013년 3월부터 1년간 연재했던 시인들의 릴레이 에세이를 모은 《시인의 사물들》이 출간되었다. 쉰두 명의 시인이 사물 하나씩을 골라 쓴 에세이들로, 시인들이 선택한 쉰두 개의 사물은 저마다의 마음에 비친 이야기들이 섬세하게 맺히면서 시인만의 ‘특별한’ 인연이 만들어진다.

이 시대 대표 남자 시인 51명과 여자 시인 이원이 쓴 《시인의 사물들》은 ‘사물’을 통해 시인의 삶, 시선, 세계, 축적, 욕망을 엿본다. 허연 시인은 한 시대를 풍미하고 사라져간 ‘타자기’를 보며 첫 시집이 나오기까지 습작시절을 되돌아보고, 전영관 시인은 ‘냉장고’ 속 생물들의 기원을 더듬어 올라간다. 함성호 시인은 ‘치마’를 보면 떠오르는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이승희 시인은 ‘국수’를 보며 새하얀 국수발이 휘날리던 마당에서 놀던 유년의 추억을 이야기한다. 함민복 시인은 ‘시계’ 속 바늘처럼 쓰러지던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그리고, 박찬세 시인은 뒤란에서 자식들의 안녕을 빌던 어머니의 기도가 고여 있는 ‘정화수’를 떠올린다.

《시인의 사물들》은 이처럼 시인의 눈을 잠시 빌려 바라보는 사물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시인들은 특유의 통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보는 삶의 철학을 이끌어내며, 제각각 바라보는 ‘사물’의 세계는 다채로운 글맛을 선사한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하루하루 보이지 않는 것들이 깊이깊이 들어온’ 시인의 산문은 어쩌면 시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하는 즐거운 초대장이 될 것이다.

 

나와 너의 모습을 비추는, 글쓰기의 영감을 주는 사물들

우리 곁에 놓여 있는 일상의 물건에서 시인만의 사물로 포착되다lee-000001.jpg » 6월치 상품 <시인의 사물들>

 

어떤 사물은 나를 비추는 물건이다. 둥근 공을 바라보는 시인은 우리가 ‘어떤 무겁고 두려운 둥근 거를 밀며 끌며 나아가는 존재들’이라고 정의한다(박철, 〈공〉). 낚시터에서 찌를 바라보고 있는 시인은 ‘선방 수좌처럼 늘 꼿꼿한 허리를 세우고 있는’ 찌 위에 꿈과 후회와 기억을 실어본다(전동균, 〈찌〉). 어떤 시인은 살아가면서 늘 양팔 저울에 나와 무엇을 달아보는 버릇이 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저쪽 접시에 ‘새벽 별빛 한 접시로 족한 무게’이고 싶다는, 작은 다짐을 내어놓는다(장석남, 〈저울〉). 구두를 봐도 ‘온종일 파도에 시달리다 돌아온 배들이 취객처럼’ 잠든 것처럼 보이고(함기석, 〈구두〉), 늦은 밤 맞은편에 불이 켜진 창을 바라보며 ‘이 캄캄한 우주에 나와 같이 미아처럼 둥둥 떠 있는 도반’을 떠올린다(이현승, 〈창〉).

어떤 사물은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을 꿈꾸게 한다. 이어폰을 꽂으면 자연스레 입이 닫히면서 ‘세상이 잠시 더 선명해지는 느낌’에 사로잡힌다(이원, 〈이어폰〉).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한쪽 눈을 감아야 하는데, ‘감긴 한쪽 눈이 마음의 눈을 연다’(정해종, 〈카메라〉). 어린 시절에는 낯선 사물이었던 엘리베이터에 오르면 ‘조금 낯설고 이상하지만 다정함이 기다리는 세계’가 열렸다(황인찬, 〈엘리베이터〉). 사춘기에 접어든 시인의 눈에 보인 누이는 ‘마치 무엇인가가 고여 있는 잔’ 같았고, 즐겨 듣던 카세트테이프에는 ‘그 나이, 그 시절 바로 내 마음’이 흘러넘친다(박상수, 〈카세트테이프〉).

사물들은 삶 여기저기에 놓여 있다. 그것을 지그시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이 만나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다정했던 연인의 모습도, 뒷모습을 보이던 아버지도, 눈물을 보이던 여인도, 깔깔거리는 꼬마들도 하나의 사물 안에 살고 있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보아 넘기는 일 없는 시인의 눈에 포착된 세상이다. 우리는 종종 이런 마음을 잊는다. 무엇이 내 마음을 열고 들어오게 할 것인가. 긴장 상태로 살아가는 우리들과 다르게, 시인들은 방심(放心)함으로써 사물을 통해 온 우주를 품는다. 수십 명의 시인들은 《시인의 사물들》을 통해 묻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지금 당신의 눈이 가닿은, 마음에 비친 사물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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