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과감히 상상하고 발과 가슴으로 찾아라

곽윤섭 2009. 11. 03
조회수 8875 추천수 0
[16강~19강 클리닉]
 
 
▣ 16강 반복된 패턴을 찾아라!
꿈을 신고 뛰어 오를 아이들 떠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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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에선 패턴의 반복을 미션으로 제시했습니다. 패턴의 반복은 같거나 비슷한 개체들이 반복해서 이어질 때 부분의 특성이 약화되고 대신 전체의 느낌이 강조된다는 것이 특징적인 효과라고 하겠습니다. 김옥희님의 ‘우와, 이쁘다’와 최용구님의 ‘한강의 다리밑’이 가장 시선을 끌었습니다.
 
‘우와 이쁘다’는 여자아이들의 구두를 찍은 사진입니다. 하나하나의 구두가 저마다 예쁘지만 여럿이 줄지어 놓여있으니 전체의 느낌도 산뜻하게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이미 덧글을 남긴 것처럼 아래와 위의 프레임 선을 절묘하게 재단한 것이 맵시 있는 사진으로 연결되었습니다. 구두마다 아이들의 꿈이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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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콘크리트 교각이 줄지어있는 모습입니다. 코끼리 다리를 연상시키는 튼튼한 교각 하나에선 안정감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만 최용구님의 사진에선 화면 가운데의 소실점을 향해 달려가는 교각의 연속을 보면서 전혀 다른 상상이 가능했습니다. 소실점이 있는 구도는 자연스럽게 시선을 그쪽으로 끌어당깁니다. 이 사진은 소실점의 바로 아래에 쾌속선 한 척이 물살을 가르고 있어서 평범하지 않은 이미지가 될 수 있었습니다.

▣ 17강 대비를 찾아라
대비 대상은 잘 잡았지만 균형 부족 
 
17강은 ‘대비를 찾아라’였습니다. 대비를 위한 어떤 사례가 있는지 이 자리에서 다시 말씀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머프천사님의 ‘발걸음의 차이…….’는 아가씨의 발걸음과 손수레를 끄는 노인의 발걸음을 대비시킨 좋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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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발걸음과 무거운 발걸음의 대비뿐만 아니라 옷차림에서도 뚜렷한 대비가 보였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대비를 위한 균형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아가씨의 진행방향엔 공간이 크게 비었는데 노인의 앞은 막혔습니다. 이 때문에 둘의 비중이 무너져서 온전한 대비로 접근하는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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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님의 ‘대비’도 마찬가지 약점이 있었습니다만 내용이 아주 재미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극복이 될 수 있었습니다. 아이와 황소의 대비인데 둘의 자세도 비슷하게 표현이 되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역시 오른쪽을 강화하는 앵글이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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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기님의 ‘형제’도 생활 속에서 찾아낸 특별한 대비였습니다. 크고 작은 대비, 색깔의 대비 등을 떠올리고 있었는데 두 형제의 성격차이에서 보이는 대비라서 특별했습니다.
 
sunny21님의 경우엔 비행기와 대비를 이루는 바퀴달린 탈것의 부재가 절실하게 다가왔던 아까운 사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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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강 부분으로 전체를 상상하기

잘 잘라 상상력 자극…과감하게 셔터누른 흔적
 
‘부분으로 전체를 상상하기’는 18강의 미션입니다. 제목에 바로 보이는 것처럼 상상력을 자극하자는 것이 주 목적입니다. 사진은 그림과 달리 작가와 관객의 상상력이 제한된다는 것이 약점입니다. 이를 넘어서는 여러 기법이 있습니다만 ‘부분으로 전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사진을 찍는 과정에선 마음먹은 것만큼 프레임구성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자꾸만 더 넓게 담게 되는 것이 본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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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나무님은 다보탑 보수현장의 계단을 뚝 잘라서 프레임에 담았습니다. 미션의 취지에 딱 들어맞는 사진입니다. 뒤로 공사장의 가림막이 있고 글귀가 있어서 어느 정도 힌트도 들어있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시선과 표정이 양념으로 들어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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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님은 부지런히 과제를 올리시는 분 중의 한 분입니다. 사진 ‘핸들’은 주변을 열심히 둘러봤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사진입니다. 찍어놓고 보면 쉬워 보이지만 막상 셔터를 누를 땐 간단치 않은 것이 사진입니다. 거울 속에 반영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는 증거입니다. 한 가지만 욕심을 부린다면 조금 더 가까이 들어가서 찍어도 좋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핸들의 아래쪽 손잡이는 자르기가 아깝다는 것에 저도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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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vsla의 ‘마음은 날아가고’도 특이한 사진입니다. “우리 그이가 골라준 신발”을 신은 인물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 인물의 전체를 담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움직이는 발만 보여줘도 충분히 신발 주인공의 표정이 보이는 듯합니다.
 
출사미션에서 제가 제시하는 미션은 단순히 개념전달과 학습을 위한 것만이 아닙니다. 사진은 예술성이 담보가 되어야하므로 보는 사람이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게 찍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편으로 어떤 메시지, 재미, 감동이 들어있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 19강 프레임 속 프레임 찾기
프레임에 프레임을 담으니 훔쳐보는 느낌
 
19강 프레임 속 프레임엔 가장 응모작이 많았습니다. 뭐든지 찍을 때 주변을 살펴서 프레임으로 걸치고 찍을 만한 것이 있는지 보자는 것이 저의 주문사항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다양한 프레임을 찾아서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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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맛님의 ‘엄마 한입맛’은 심도를 조금 더 깊게 가져가서 돌기둥의 질감이 어느 정도라도 나왔다면 좋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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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y님의 ‘야자나무 기둥속 여인’에서도 프레임 역할을 하는 나무의 재질은 보이지 않았지만 열대지방의 나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나무의 형태뿐 아니라 위의 가지들이 결정적으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인물의 의상이 더 화려했다면 하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습니다.
 
반달이아빠님의 ‘소녀’도 위 checky 님과 마찬가지경우입니다. 프레임 자체의 세부묘사는 없지만 형태에서 존재감을 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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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양지연님의 ‘덕수궁 난간사이로’도 프레임의 여유로운 곡선을 잘 살린 사진입니다. 오른쪽위에서 쳐다보고 있는 자동차의 눈(헤드라이트)이 재치를 보여줍니다.
 
ANNBY님의 ‘훔쳐보다’는 프레임의 크기가 작은 것이 다소 못마땅한 사진입니다. 혼례복을 입은 신부를 묘사하는 프레임선 자체는 좋았습니다. 위는 곡선, 아래는 다른 이의 옷자락으로 프레임을 삼아서 현장과 아주 잘 어울리는 장치였습니다만 너무 잘라냈기 때문에 프레임 속 프레임이라는 느낌이 덜 전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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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땅에서님의 ‘가을’은 여러 가지를 모두 충족시킨 프레임입니다. 초점이 나갔지만 단풍든 나뭇잎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었고 현장감도 전해집니다. 사람이 만든 기둥이 아닌 나뭇가지의 프레임이라 자연스럽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부처님에게 가을옷을 입혀드렸다는 사진가의 해설을 보면 마음의 여유가 느껴집니다.
 
일일이 평을 달아드리지 못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미션을 진행하는 동안 좋은 아이디어들이 속출하고 있어서 흐뭇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이디어는 머리로 찾는 것이 아니라 발과 가슴으로 찾는다는 격언을 다시 상기시켜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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