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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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 장례식
 
무연고자의 장례를 치러 준 분의

무연고자 장례를 살아있는 무연고자가 치른다.

사망한 지 25일이 지나서야 무연고자 자격을 얻을 수 있고

그래야 세상을 떠날 수 있다.

 

쪽방촌에서는 모두가 상주다.

모두가 슬프고, 모두가 아프다.

외로움이 슬프고

차별이 아프다.

 

지난 해 11월 쪽방촌 젊은이의 무연고 장례식에서 영정사진을 들고 있던 분의 무연고 장례식이 지난 49일 있었다. 동자동 쪽방촌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 이사장님이다. 돌아가신지 25일 만이다. 쪽방촌 주민으로 자치조직을 이끌며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늘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켜 오던 분인데 폐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 모두가 황망한 마음으로 그를 기억했다. IMF 외환위기 때 실직, 일용직, 고시원, 신용불량자, 노숙으로 이어지는 어려운 삶을 살았지만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무연고자가 무연고자를 장례 치러야 하는 세상, 죽은 지 25일이 되어서야 장례 치를 수 있는 세상... 그가 바꾸고 싶은 세상이었을텐데... 그는 너무 일찍 갔다.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kw10001.jpg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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