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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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함에 대하여

 

‘여(與)’ 해야 한다. 겨울 냇물을 건너듯 조심하며 세상을 살아야 한다. 세상에 대한 존중이다. 1931년생 일본인 목사가 서울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70년대 한국의 모습을 담은 사진집 “유신의 추억(눈빛)”을 출간한 것이다. 68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청계천 빈민에 충격을 받은 이후 수없이 한국에 왔다. 사진을 찍었고 도시 빈민을 도왔다. 일본 집 앞뜰에는 한국에서 가져간 코스모스를 심어 두었다. 마지막 한국 방문일 수도 있는 출판기념회에서 그는 참가자들과 함께 ‘우리의 소원’을 불렀다. 오래 사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 조심해서 사는 것이다. 변하지 않는 것이고 안주하지 않는 것이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팽팽한 줄 위에서 긴장하며 사는 것이다. 노무라 목사는 88년의 인생을 그렇게 살았다.
 
‘유(猶)’ 해야 한다. 이웃을 두려워 해야 한다. 사람에 대한 존중이다. 젊은 시절 일본인 목사에게 도움을 받은 60대 부부가 광주에서 출판기념회에 참가했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이들이 서로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말이 필요없었다. 노무라 목사는 자주 가슴을 가리켰다. 그 속에 그들이 있었다.
 
‘여유(與猶)’해야 한다. 정약용이 당호를 ‘여유당’이라고 한 이유이다. 죽을 때까지 팽팽한 긴장해야 하고 그 긴장감으로 사람의 상처를 안을 수 있어야 한다. 정약용이 자찬묘비명을 쓴 이유도 그러할 것이다. ‘여유’란 죽을 때까지의 팽팽함이고, 죽을 때까지의 사람에 대한 예의이다. 노무라 목사에게서 여유를 본다.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kw10001.jpg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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