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2018jsk01.jpg 2018jsk02.jpg 2018jsk03.jpg 2018jsk04.jpg 2018jsk05.jpg 2018jsk06.jpg 2018jsk07.jpg 2018jsk08.jpg 2018jsk09.jpg 2018jsk10.JPG 2018jsk11.JPG 2018jsk12.JPG 2018jsk13.JPG 2018jsk14.JPG 2018jsk15.JPG 2018jsk16.JPG 2018jsk17.JPG 2018jsk18.JPG 2018jsk19.JPG 2018jsk20.JPG 2018jsk21.JPG 2018jsk22.JPG 2018jsk23.JPG 2018jsk24.JPG 2018jsk25.JPG



 <섬진강에서>


진안 백운 데미샘에서 시작해서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부딪히며 구르며 다치며
남해바다까지 먼 길 흐르는 섬진강
임실 강진에서 광양 수변공원까지
지리산 줄기 따라 가는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
 
어둠 속에서 꿈틀꿈틀 깨어나며
자욱하게 물안개 피어나는 새벽강
아픈 몸이 아프지 않을 때까지*
안개를 뚫고 안개와 함께
아파도 아플수록
쉬임 없이 흐르는 섬진강
 
장군목 지나고  향가유원지 지나고
횡탄정 지나고 사성암 지나고
남도대교 지나 매화마을 지나 배알도 수변공원
돌에 부딪혀 신음하기도 하고
햇빛 받아 반짝이기도 하면서
산 나무 구름 하늘 가슴에 품어주고

이윽고 상처가 모여 푸른 멍으로 출렁이는 파도
아픔을 쓰다듬듯 해변을 어루만지는
희미한 희망과 은밀한 위로로 들썩이는 바다
ㅡㅡㅡㅡㅡㅡㅡ
 
 
*아픈 몸이 아프지 않을 때까지:
<아픈 몸이>
- 김수영 -
 
아픈 몸이
아프지 않을 때까지 가자
골목을 돌아서
베레모는 썼지만
또 골목을 돌아서
신이 찢어지고
온몸에서 피는
빠르지도 더디지도 않게 흐르는데
또 골목을 돌아서
추위에 온몸이
돌같이 감각을 잃어도
또 골목을 돌아서

아픔이
아프지 않을 때는
그 무수한 골목이 없어질 때
 
(이제부터는
즐거운 골목
그 골목이
나를 돌리라
- 아니 돌다 말리라)
 
아픈 몸이
아프지 않을 때까지 가자
나의 발은 절망의 소리
저 말(馬)도 절망의 소리
병원 냄새에 휴식을 얻는
소년의 흰 볼처럼
교회여
이제는 나의 이 늙지도 젊지도 않은 몸에
해묵은
1,961개의
곰팡내를 풍겨 넣어라
오 썩어가는 탑
나의 연령
혹은
4,294알의
구슬이라도 된다
 
아픈 몸이
아프지 않을 때까지 가자
온갖 식구와 온갖 친구와
온갖 적들과 함께
적들의 적들과 함께
무한한 연습과 함께

   

 

 정석권 작가는pr20.jpg

 

전북대학교 영문과에 재직 중이며 
사진과 글을 통해서 일상의 모습들이나 여행지에서의 인상을 기록해왔다.


풍경사진을 위주로 찍으면서도 그 풍경 속에 사람이 있는,

사람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사진에 관심이 많다. 
길을 떠나서 길에서 만나는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과 인상을  전달하고자 한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열린공간

2018.12.29 17:54:59

아픔과 희열의 경계가 사라진 곳입니다.

정석권 작가님 고맙습니다.

댓글 작성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List of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