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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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_산판 #14 산


나무를 베어내면 시야가 트인다. 나무들에 가려졌던 풍경이 나타난다. 그리고 큰 면적을 작업할 때는 아래서부터 일을 시작하니까 일한 날이 많아질수록 고도가 높아진다. 어느 정도 고도가 되면 산들이 너울처럼 펼쳐진 풍경이 보인다.
 
 우리나라 산들의 일반적인 선은 완만하다. 부드럽다. 너울 같다. 우리 생활 속에서 보이는 산들이 대개 그렇다. 그러나 보기에 그럴 뿐이다. 막상 산의 숲 속으로 들어가 걸어 올라 보면 경사가 무척 센 경우가 많다. 어떻든 그 높이는 어디 가지 않는 것이다.
 
 우리나라 산들은 구름과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산이나 구름이나 그게 그거 같다. 때로는 구름 때문에 없는 산이 보이기도 하고, 있던 산은 구름처럼 흘러간다. 신기한 건 그 안에 사람들이, 어디에서는 바글바글, 다른 어디에서는 흩어져 여기저기, 또 다른 곳에서는 티격태격하며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붕현 작가는

 

“눈에 보이는 걸 종이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하도 신기해서 찍던 시기가 있었고, 멋있고 재미있는 사진에 몰두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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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기도 있었고, 누군가 댓글이라도 달아주고 듣기 좋은 평을 해주면 그 평에 맞는 사진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 사진가 위지(Weegee, 1899~1968)의 사진들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노출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진들이었습니다. 지루하고 반복 되는 일상생활 속에 나와 우리의 참모습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래 촬영하다보면 알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 믿고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제가 알게 될 그 참모습이 무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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