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강변
봄날 강변은 부끄러움이다.
투명하지도 못하고
연하지도 못하고
흐르지도 못하는 부끄러움이다.
그리고 부러움이다.
연두 물빛에 물드는 부러움이고
새벽 안개로 날아오름에 대한 부러움이고
바위를 넘는 부러움이다.
봄은 강에서 자라고
강은 봄에 자란다.
자라지 못하는 나도
봄날 강변에서 자란다.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