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팽목항-2018년 4월 14일, 15일, 16일의 기록
새벽, 첫 발걸음부터 밤, 마지막까지 팽목항에 있었습니다.
15일은 많은 비가 내린 끝에 바람이 계속 불었습니다.
저녁 즈음 마무리하고 “나 간다”하고 뒤돌아서는데 기막힌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기막힌 소리’는
장대 끝에 매달려 있던 만장(輓章) 같은 깃발도 떨어 없어진 마른 대나무가 부는 피리소리였습니다.
산사람들 다 가버리고
등대 하나만 어둠을 밝히고 있는 팽목항 바람길에
대대손손 어울려 사는 산 대나무들처럼 어깨 어깨 나란하게 줄지어 서서
바람맞은 깃발소리와 풍경(風磬)소리에 맞춰 산사람 들으라고 마른 대나무가 피리를 불고 있었습니다.
고개를 돌립니다. 희미해지는 소리도 들립니다.
그러나 한 사람이라도 더 중심을 잡는 것이
하늘 별이 된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들과 많은 또 다른 별들….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을 잃고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들이 사는 이유이며
너와 나같이 우리 모두가 사람답게 사는 의미일 것입니다.
바람도 불고 비도 와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젊은 부부들이 많았습니다.
가족들끼리 왔던 길 집으로 뒤돌아 갈 때 아이들 손잡고 마음 꼭 잡은 모습들이 먹먹하고 뭉클했습니다.
손 잡고, 마음 잡은 부모들이, 아이들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김형호 작가는
카메라…. 찍고 찍히는 일련 과정인 ‘그 교감’의 매력에 빠져있다.
에릭 클랩튼과 유서프 카쉬 파블로 카잘스풍 사진을 좋아하고…. 우리 소리와 鼓法을 들으면 심장 박동과 발걸음이 빨라진다.
‘진도, 진도사람들’, ‘대인동, 대인동사람들’, ‘사람들 사람들’에 관심이 많다.
청소년 자살 예방, 학교 밖 청소년에 관심이 있고 내가 더 깊어지면 나이 드신 분들의 영정 사진 촬영을 위해 재능기부를 할 계획이다.
잊지 않겠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마지막 한사람까지 가족 품으로!!
3일 동안 쉽지 않았을텐데 사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