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것에서도 빛이 난다-2
한 걸음만 다가서면 된다.
청계천의 속살을 보는 일은 어렵지 않다.
정비된 상가들 뒤로 옛 모습이 여전히 남아 있다.
거기까지가 한 걸음이다.
좁은 골목을 들어서면 코가 먼저 반응한다.
쇠 녹이는 냄새가 먼저 머리를 자극하고,
냄새는 두통과 묘하게 연결돼 있다.
편두통이 시작된다.
쇠를 다루는 일은 쉽지 않다.
손에 밴 검은색이 말해준다.
철을 자르는 기계들도 나이가 들었다.
사람도 기계도 오래되면 탈이 난다.
겹겹의 시간이 만들어낸 예술.
이방인에겐 자체가 아름다움이다.
그 손끝에 닿으면 예술 아닌 것이 없다.
예술과 인생, 종이 한 장 차이다.
비슷한 곳에서 담은 사진이네요.
'예술과 인생, 종이 한 장 차이다.'
인생이 곧 예술이지요.
연재물을 보면서 사진(내 사진)과 예술이 종이 한 장 차이처럼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