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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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시죠?


일주일째 문이 닫혀 있다. 충무로 인쇄 골목에 있는 할머니의 옷가게. 40년 넘게 헌 옷을 모아 팔고 계신다. 할머니와 가게는 걸린 옷들만큼이나 낡았다. 닫힌 가게 문이 할머니에게 일이 생겼음을 말해준다. 드디어 할머니가 나타났다. 교통사고가 있었단다. 허리에 보조기구를 두르고 계신다.

 김성일, 할머니 이름이다. 할머니와 가게 사진을 찍은 지 3년이 됐다. 오늘 처음으로 할머니에게 바싹 다가가 앉았다. 멀리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선명해진다. 덩달아 사진도 명확해졌다.
 
 늙은이 찍어서 뭐 하려고? 하셨지만 사진을 들여다보는 얼굴에 설렘이 가득하다. 옷걸이들이 붉은 노끈에 얼기설기 묶여 있다. 그 끈을 의지 삼아 할머니도 옷들도 그렇게 오늘을 넘긴다. 노끈을 움켜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가게와 할머니가 함께 나이 드는 모습을 오래 보고 싶다.
 
 (2년 전에 쓴 글이다. 그해 가을 할머니는 은퇴했고 지금은 옷가게 대신 호떡집이 생겼다.)

김유리 작가; 

20년 넘게 편집디자인을 하고 있다. 

그 중 충무로에서만 10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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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필동은 이방인처럼 단순히 왔다만 가는 곳이 아니다.

디자인기획사를 운영하면서 필동에 작은 공간(갤러리 꽃피다)을 하나 만들었다.

필동 주민분들과 사진으로 소통하는 곳이다.

현재는 충무로 필동 주민들과 세운상가 일대를 사진에 담고 있다.

온전히 필동 주민이 되는 날 그분들과 작은 전시회를 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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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ude

2018.03.09 14:16:12

유장한 수필 한 편을 읽은 감동입니다.

작가마당에서 구독료 청구서가 올 것 같은 걱정.

보물섬

2018.03.09 15:20:39

^^ 어마어마한 칭찬으로 들립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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