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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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 23-연(緣)의 노래


겨울 연밭은 이승과 저승, 현실과 꿈의 중간지대인 어느 곳을 보여주며 잃어버린 꿈인 듯 아닌 듯 침묵이 소리처럼 울려 퍼지는 마음속 떠오르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싶은 미미한 연은 보이지 않는 덫에 걸려 춤추며 물 속에 침잠해 있는 연은 부레처럼 떠올라 물 위를 유영하며 화려한 자태를 뽐내던 시절을 잊은 듯하다. 운명이 예정된 겸양,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어떤 것에도 다다르려 하지 않는 욕망이 겨울 연을 가장 매혹적인 것으로 만든다.  마치 아무 생각이 없는 것처럼 나아가며 어떤 불안한 움직임 행복한 방심으로 변형되는 움직임을 통해 모든 목표를 피해가는 것이  심연의 노래를 정당화하는 근거가 된다.
 
 창조는 조작과 허구가 가지는 경박함과 복제와 유사의 위험이 있는 그 모든 것을 집요하게 거부하는 애매모호함에서 시작된다. 노래의 항해에서 모호함은 빈곤함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떤 탐색의 풍성함과 충만함을 나타낸다. 항해자들이 명심해야 할 바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목표라든지 목적을 암시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그저 침묵 신중 망각을 기본조건으로  교감을 통해 연결된 우연으로 도달할 수 있을 뿐이다. 예술적 인간은 목표를 잃어버릴 때 비로소 자유를 얻는다. 춤추는 별을 낳기 위해서 너는 네 안에 혼돈과 불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에페이소디온(epeisodion)이 되어버린 오드(ode)의 항해를 위하여!!
  

 참고: 모리스 블랑쇼  도래할 책  세이렌의 노래  


김성훈(아이디: norlam)작가는

 

부산 출생이며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쌍용투자증권 등 금융 파생상품 관련 기업에서 근무.ksh2.JPG

건강회복의 일환으로 명상수련과  절집, 왕릉, 폐사지 등의  문화유산 답사기행과 걷기여행을 시작하였다.

 

법륜스님의 글 중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잘된 것이다-라는 글귀를 늘 염두에 두고 산다.

 

늘어만 가는 음반, 공연장 티켓, 그동안 모아둔 수많은 내한공연 연주자 사인이 있는 포스터를 한적한 시골 창고 작업장 같은 곳에 패널로 걸어놓고 싶은 것이 작은 소망중 하나이다.

 

근래는  이미지 인문학, 디지털 미학 쪽에 관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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