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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47-마지막회


걷는다는 행위는 서 있음을 의미한다.
서 있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2017년,
마음으로만 분주하게 걸었는지 모르겠다.
지난 일 년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실감난다.
망각은 축복이라는 말이 축복임을 새삼 깨달았다.
어머님이 소천하시고,
아버님도 어머님이 가신 길을 걸어가셨다.
날 때부터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가 되었다.
그만한 나이가 되기도 했다.
많이 힘들었다.
일 속에서 잊어보려고 했으나 일은 일일뿐이었다.
그리고 사람의 일이란,
늘 배신하고 칼끝을 겨누고 있기 마련이라 피곤했다.
그런데 이제는 다 잊었다.
2017년의 일들이 십여 년 전 희미한 기억처럼만 남아있다.
 
이제 내게 필요한 것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쉬어갈 수 있는 의자다.
숨을 돌리고,
2018년 새로운 주제로 찾아뵐 예정이다.
기대는 하지 마시라.
물론, 기대를 품게 하고 싶은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일 년 동안, 성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길 위에서’를 멈춘다.


 

 김민수작가는
 
서울생으로 현재 한남교회 담임목사, 문화법인 ‘들풀’ 대표.
 
2003년 ‘Black&White展’, 2004년 ‘End&Start展’

2004, 2005년 ‘여미지식물원 초정 ’제주의 야생화 전시회’fkim11.jpg

2005년 북제주군청 초청 ‘순회전시회’


2011년 한겨레포토워크숍 '가상현실‘로 연말결선 최우수상, 한겨레등용작가
2013년 지역주민을 위한 ‘들풀사진강좌’ 개설
 
저서로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 생겼다?>,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걷다>,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 등이 있다.
각종 매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했으며, 사진과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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