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ksh01.JPG ksh02.JPG ksh03.JPG ksh04.JPG ksh05.JPG ksh06.JPG ksh07.JPG ksh08.JPG ksh09.JPG ksh10.JPG


심상22  그렇게 가을은 갔다


떠나야 할 때는 미련없이 떠나야한다. 가을을 되돌아보는 이 시간에 어느새 겨울은 와 있다. 꿈속을 헤매고 또 꿈으로부터도 쫓겨나 눈을 뜨지도 못하고 잠들지도 못하는 밤의 불안으로 내던져진 인간은 상실의 불면, 방향 없는 기대, 끊임없는 출발, 귀향의 환상에 빠져 결국에는 종말이 시작이기를 바라는 주기적인 희망에 따라  근원으로 되돌아간다. 그리하여 인간은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이미지와 감각을 여러 심연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시시각각의 감정에서 사유로, 혼미로부터 명상으로, 일상적 경험에서 반성으로 얻어진 더욱 방대한 경험으로의 이행을 추구한다.

 
 시작 속에 끝이 있고 끝 속에 시작이 있다. 길이 있는 곳에서 여로는 끝난다고 하지만 길은  돌고 또 돌아 끝이 시작되는 지점과 만난다. 만추의 사양(斜陽)이 비칠 때 듣는 ‘포레’의 ‘레퀴엠’은 부드럽게 우리를 이끌어 가고 공포의 문을 열게 하며 자력(磁力)을 가진 기억을 앞서 가면서 행복이나 원환(圓環)의 인식이 성취되는 지점까지 내려가도록 해준다. 이러한 회귀의 힘을 아는 자는  소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꿈의 껍질인 낙엽을 태우면서 맹렬한 생활의 의욕을 느끼지 않아도, 타버린 낙엽의 재를 땅속 깊이 파묻고 엄연한(儼然) 생활의 자세로 돌아서지 않더라도 시절은 그저 그렇게 흘러갈 뿐이다. 기다리지 않아도 눈은 내린다.


 

김성훈(아이디: norlam)작가는

 

부산 출생이며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쌍용투자증권 등 금융 파생상품 관련 기업에서 근무.ksh2.JPG

건강회복의 일환으로 명상수련과  절집, 왕릉, 폐사지 등의  문화유산 답사기행과 걷기여행을 시작하였다.

 

법륜스님의 글 중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잘된 것이다-라는 글귀를 늘 염두에 두고 산다.

 

늘어만 가는 음반, 공연장 티켓, 그동안 모아둔 수많은 내한공연 연주자 사인이 있는 포스터를 한적한 시골 창고 작업장 같은 곳에 패널로 걸어놓고 싶은 것이 작은 소망중 하나이다.

 

근래는  이미지 인문학, 디지털 미학 쪽에 관심을 두고 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Chad

2017.12.12 11:16:33

아무것도 아닌 것을 특별하게 만드시는 재주가 있으세요. 첫 사진 특히 아름답습니다. ^^

norlam

2017.12.12 12:17:44

추천
1
비추천
0

날씨가 아주 추워요. 한비 단비는 역시 뭘 아는 아이라 박스(통)를 좋아하는 듯^^ [라운드 박스] 잘 보아주셔셔 감사합니다!!

Chad

2017.12.12 14:01:27

ㅎㅎㅎ 그렇게 연결이 되는 군요. 한비 단비 이야기 28회는 (본의아니게) 라운드 박스 특집으로 꾸며 봤습니다.*^^*

댓글 작성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List of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