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시간 속으로
어울리지 않는 곳에 내가 있었다.
입을 다문 사물들은 얼굴이 없었고
사람들은 암흑처럼 어딘가에 숨어 돌아다니지 않았다.
내가 거기에 있을 이유가 없었기에
금방 떠나왔지만
생각해 보니
사실 낯설 까닭도 없었다.
잠이 들면 좁은 골목
어두운 공기들이 종종 나를 찾아왔었고
아무도 알지 못할 곳에서
어디론가 끝없이 밑으로 떨어져 내리는 꿈도 자주 꾸었다.
어둠을 뚫고 내가 태어나던 날
내겐 이 세상도 아주 낯설었다.
박영신작가는,
서울에서 나고 자라 서울의 여러 공립고교에서 국어교사를 했다.
현재는 수도여고에 재직 중이며 인물 사진과 풍경 사진을 즐겨 찍는다.
한겨레 포토워크샵 5기와 12기의 우수상을, 14기의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사진동호회 VAAN 등에서 단체전시회를 여러 번 하였다.
블로그 ‘물길의 사진갤러리 ( http://blog.naver.com/oursir )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