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카파도키아에서-비상의 꿈 혹은 이카로스의 추락
터키 카파도키아 벌판 해뜨기 전
어둠 속에서 온몸에 불길을 받으며
비상의 꿈을 꾸는 열기구들….
미로를 벗어나 자유를 꿈꾼
이카로스의 비상과 추락….
하늘 높이 날다 태양열에 밀랍이 녹아
지상으로 추락한 이카로스는
인간의 열망과 그 허망을 몸으로 보여주고….
피터르 브뤼헐은 추락하는 이카로스와
그에 무관심한 밭 가는 농부와 출항하는 배를
세심하게 그려내고, 오든은 그걸 시로 쓰고….
하늘을 날던 이카로스가 추락해도.
타인의 비극적 재난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유유자적 흘러간다고.
그래도 마르크 샤갈의 이카로스는
구름 속에서 꿈속 같은 마을 위를 날고
앙리 마티스의 이카로스는
붉은 심장을 태우며 춤을 추고….
비록 비상의 꿈은 이카로스의 추락처럼
열망과 그 열망의 허망으로 끝날지라도
열기구의 비상이 끝나면 일상의 지겨움 또는 괴로움일지라도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비상은 언제나 우리를 들뜨게 하고
비상의 꿈은 항상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지도….
정석권 작가는
전북대학교 영문과에 재직 중이며
사진과 글을 통해서 일상의 모습들이나 여행지에서의 인상을 기록해왔다.
풍경사진을 위주로 찍으면서도 그 풍경 속에 사람이 있는,사람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사진에 관심이 많다.
길을 떠나서 길에서 만나는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과 인상을 전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