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을 비추는
반월제 위로 물안개 피어오르고
동쪽 하늘에 붉은 기운 스미고
해가 떠오르고 있다
흐린 겨울 하늘 구름에 가려
해는 보이지 않지만
새벽 까치가 소리친다
해는 뜨고 있다고
해가 뜨는 것을
본다는 것은
아직 살아있음을
확인한다는 것
불평하지 말고
후회하지 말고
혼자서 또는 함께
묵묵히 또는 소곤거리며
서쪽 하늘 물들이며
곱게 지는 해를
마음 비우고
보기 위해서
갈 길을
기어이
가야 함을
다짐한다는 것…….
2017. 1.
진안 마이산에서….
정석권 작가는
전북대학교 영문과에 재직 중이며
사진과 글을 통해서 일상의 모습들이나 여행지에서의 인상을 기록해왔다.
풍경사진을 위주로 찍으면서도 그 풍경 속에 사람이 있는,사람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사진에 관심이 많다.
길을 떠나서 길에서 만나는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과 인상을 전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