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전주 향교에서
끝났다고 다 끝난 게 아니다
죽는다고 다 죽는 게 아니다
늦가을 전주 교동 향교는
온통 노란색으로 찬란하다
노란색은 지나간 추억의 쓰라림이다
노란색은 새로운 생명의 촛불이다
노란색은 희미한 희망의 꿈틀거림이다
은행나무들
노란 이불을 펴고
노란 장막을 치고
노란 눈을 내리며
겨울이 오기 전
어둠이 오기 전
한바탕 축제….
죽어도 죽는 게 아니다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정석권 작가는
전북대학교 영문과에 재직 중이며
사진과 글을 통해서 일상의 모습들이나 여행지에서의 인상을 기록해왔다.
풍경사진을 위주로 찍으면서도 그 풍경 속에 사람이 있는,사람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사진에 관심이 많다.
길을 떠나서 길에서 만나는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과 인상을 전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