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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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문턱 서늘해지기 시작한 밤을 달려 우포늪에 도착했던 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선 소리 없이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손전등을 밝혀 사진 포인트에 올라 기다리기를 한 시간 여 해는 끝내 떠오르지 않았다.
잿빛 안개만 뷰파인더에 막을 드리운 채 떠나가질 않고 있었다.
 
어느 사진가께서는 16년을 우포늪에 기거하다시피 하면서 담으셨다고도 하고, 사진가치고 우포늪을 한 두 번 담아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도 하는데 내가 몇 장 더 보태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했지만 그 곳에 서 있는 순간 그 곳은 이미 나만의 우포늪이었다.
사진으로 보는 감흥과 실제로 보는 감흥이 다르고, 사시사철 다양한 계절과 기후 속에서의 감흥이 다 다를진대, 나의 사진이 나에게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들에게도 그 ‘다르고도 특별한’ 감흥이 전해지도록 담아내는 건 여전한 숙제지만 말이다.
 
안개가 걷힐 동안 마을 산책을 하다 돌아보니 마치 바다와 섬 같은 우포늪으로 따뜻하고 황홀한 금빛햇살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아름다웠다.
다른 말이 필요 없었다.
 
 
 
그동안, 꼭 두 해 동안 사진마을과 함께 ‘느릿느릿’ 곳곳을 누비고 다니면서 참 행복했습니다.
사진이 저에게 치유였듯이, 독자들께도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랐습니다.
 
정신없이 떠밀려 다니는 전쟁터에서 크든 작든 누구나 상처를 입어 가슴깊이 멍울은 커져만 가는데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는 참담한 삶을 우리는 함께 살아내고 있습니다.
 
제가 어설프게 담아낸 우리 땅 대한민국이 그 위를 딛고 선 많은 분께 잠시라도 시름을 잊고 쉬어갈 수 있는 한 짬의 휴식이라도 드렸다면 참 고맙겠습니다.
 
‘느릿느릿’을 마감하고 다른 걸음으로 다시 만나 뵙기를 희망합니다.
 

  

이은숙작가는

 

충북 괴산읍내에서도 한참 먼 시골에서 나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읍내 중학교 시절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고
도청소재지 여고를 나와

상경해서는 꿈과는 달리 아주 실용적인 학과를 마치고
지극히 평범하고 지루한 직장생활을 하고

20년 직장생활 중 가끔은 다 접고 배낭을 꾸렸던 
돈과 시간 중 넉넉한 게 있다면 여행을 꿈꾸는les230001.jpg

화가의 꿈을 포기 못해 
사진으로라도 아련한 그리움과 이쁜 색채감을 그려내고 싶은
현실과 타협 못 하고 여전히 이상을 꿈꾸는 초보사진쟁이
  
단국대학교 정보관리학과 졸업
한국방송통신대 일본학과 졸업
  
한겨레교육문화센터 곽윤섭의 사진클리닉 29기 수료
성남아트센터 사진아카데미 2년 수료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몇 차례 단체전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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