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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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육아일기
 
오늘부터 시작이야~ 기대해
 
“아빠가 말이야….
오늘부터 너희들이랑 놀아주려고 휴가를 냈어.
진짜야? 정말? 이제 회사 안가도 되?
응!!!
까르르... ”
 
‘안가도 되’라는 말에 왠지 모를 묘한 기분에 잠시 멈칫했지만,
이왕 아이들과 함께 보내려던 시간을 계획했던 만큼
뒷일은 잊기로 한다.
 
이제부터 나의 찬란한 육아시대(?)가 열린다.
 
이번 이야기에 등장하는 두 주인공,
가끔은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동생과 놀아줄 때는 집안이 떠나갈 정도로 아이들의 웃음이 넘쳐납니다.
 
첫째 딸, 서현이는 책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시 말하면 책 속의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직 글씨를 읽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앉은 자리에서 책 대여섯 권은 뚝딱 하며 읽어…. 아니 봅니다.
가끔은 글자를 몰라서 그림의 내용이 답답했는지 읽어달라고 조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글자를 가르쳐주려고 하지는 않아요.
그림을 보면서 마음껏 자기만의 상상을 하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도록 기다려보려고요.
혹시나,
정형화된 글자가 아이의 생각을 굳어버리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 느긋하게 기다려보렵니다.
 
둘째는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침에 밥상을 펴 놓으면 밥과 반찬이 나오기 무섭게 의자를 끌고 나와 앉아
밥 달라고 밥상을 두드립니다.
반찬보다 밥을 먼저 주면 맨밥을 그냥 퍼먹습니다.
그래서, 둘째 녀석 주 메뉴는 덮밥~
이 녀석 앉을 때나 누워있을 때나 다리는 항상 저렇고 꼬고 앉네요~
누구한테 배운 것일까요^^~
아이들이 음식에 투정만 안 부려도 부모입장에서는 큰 도움이잖아요.
그런 면에서는 이 녀석 정말이지 엄청난 녀석입니다.
많은 얘기가 있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풀어드릴게요.

 
이제는 아빠 얘기입니다.
아빠의 육아휴직이란, 어떤 의미일까?
내가 생각하는 의미는
‘지금 아니면 평생에 느끼지 못할 추억을
아이들과 함께 쌓아가는 것’
이라고 생각하며 과감하게 휴직서를 냈지만….
글쎄요,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에는
나의 생각이
현실과 타협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래도 오늘도 화이팅!!
하고 외쳐 봅니다.
 
 
<아비의 마음>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논다.
부모들은 그런 아이들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하지만, 아이가 발을 헛디디거나 넘어지기라도 하면
얼른 달려가 아이를 일으켜 세운다.  
시간이 흘러,
내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부모님은 관심이 없는 듯하게 바라보시지만,
회사에서 혹은 학교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이 우리 얼굴에 드리워지면
나의 어머니 아버지는 깊은 한숨으로 나에게 다가와 주신다…….
그런 엄마와 아빠가 있어 오늘도 나는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논다.
 
사랑합니다.
 

 

이진영작가는

 

몇 해전,pr18.jpg
우연히 들른 ‘故 최민식 작가님’ 사진전에서
어른들의 비싼 장난감으로 여겨졌던 카메라가
칼과 총보다 더 큰 힘을 가진 무기인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힘을 알기 위해, 대학원에 영상문화콘텐츠를 전공,
현재, 아빠 사진사로 평생을 함께할 가족들을
담는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며, 소소하게
각종 스냅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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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광

2016.02.26 04:40:05

다음편이 벌써 기다려 지내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압권 입니다.

신승현

2016.02.28 01:52:24

오호, 네! 기대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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