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철님을 응원합니다.
만 60세
그는 56년생이다. 도시계획을 전공했다. 아이엠에프 때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가족과 이별할 수밖에 없었다. 아는 사람 만나는 게 싫어서 지방을 떠돌아다녔다. 노숙도 하고 쪽방에도 살았다.
빅이슈
우연히 빅이슈를 알게 되어 2010년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잠시 쉬었던 빅이슈 판매를 다시 시작한 지 1년이 넘었다. 다시 시작하며 목표로 정한 15개월 동안 1만 권 판매를 12개월 만에 달성했다. 하루 30권 판매가 목표다. 겨울이라 추워서 힘들지만 판매가 되지 않을 때가 제일 힘들다.
희망
혼자서는 정상생활을 못했다. 연대감도 소속감도 없는 외로운 존재였다. 될 대로 되라는 마음이었다. 빅이슈를 판매하면서 달라졌다. 목표가 생겼다. 첫 번째는 임대주택에 입주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취업하는 것이다. 노후를 대비하는 것도 또 다른 목표이다.
2월 6일 설 연휴 첫날
평소에는 광화문역에서 팔지만 설 귀성객이 많은 용산역에서 특판을 했다. 선물꾸러미를 든 사람들을 향해 빅이슈를 들었다. “안녕하세요. 빅이슈입니다. 행복한 귀성길 빅이슈와 함께 하세요!”
아침 8시 30분에 집을 나서 사무실에서 잡지를 산 뒤 11시 30분부터 8시간 30분 동안 판매를 했다. 딱 한번 화장실 다녀 온 것을 제외하고는 반경 2미터를 벗어나지 않았다. 20-30초마다 한 번씩 외쳤다. “아름다운 잡지, 아름다운 선택, 홈리스와 함께 하는 홈리스 자활잡지 빅이슈입니다.”
저녁 9시가 되어서야 집에 도착해 늦은 저녁밥을 먹는다. 7시에 아침을 먹은 뒤로 간단한 빵 하나로 12시간을 버텼다. 커피, 음료수, 붕어빵을 들고 찾아와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힘이 된다. “내일도 오늘처럼 합니다. 일한 만큼 성과가 있어 보람 있어요.”
그를 응원한다.
< 광화문역 6번 출구 >
광화문역 6번 출구로 가라
거기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다
빌딩 숲 속 광야의 외침이 있다
수만 군중 속 희망의 노래가 있다
꿈이 있다 한다
‘아름다운 잡지 아름다운 선택!’
다시 시작할 수 있다 한다
‘홈리스와 함께 하는 홈리스 자활잡지!’
이제 목표가 생겼다 한다
‘꿈과 희망의 잡지 빅이슈입니다!’
모두 잃어버리고
모두 떠난 거리에서
이제는 희망을 발견했다고
이제는 웃으며 말한다 광야에서
그래서
하루 열 시간을 외치고
열흘을 지키고
일년 삼백육십오일
반경 2미터 안에서
만 명과 손 잡았다 광화문에서
그는 잡지가 아니라
희망을 판다
단돈 5000원에
광화문역 6번 입구로 오라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