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의 두 번째 계절을 미리 시작합니다. 첫 탄으로 김민수작가의 '꽃을 찾아 떠난 여행'을 선보입니다. 지난해 '소소한 풍경'을 통해 일상과 현장의 풍경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했던 김민수작가는 이번 '꽃을 찾아 떠난 여행'을 통해 계절에 맞춘 꽃이야기를 사진과 글로 전달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사진마을에 꽃 내음이 물씬 풍기게 되었습니다. 환영합니다. (사진마을 촌장)
김민수의 ‘꽃을 찾아 떠난 여행’ #01 동백
낙화(洛花)가 더 아름다운 ‘동백(冬柏)’
한겨울 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피어나는 꽃들이 있습니다.
수선화, 비파, 사스레피나무, 동백 같은 꽃들은 추위가 무르익어야 비로소 기지개를 켜듯 피어납니다.
겨울에 피는 꽃들은 겨울이 상징하는 의미로 인해 각별하게 다가옵니다.
동백의 꽃말은 ‘겸손한 아름다움’입니다.
어쩌면 꽃이 흔하지 않은 계절에 붉디붉은 꽃을 피웠으니 도도할 만도 한데 ‘겸손한 아름다움’이라는 꽃말을 간직한 것을 보면 제대로 고난의 의미를 깨달은 꽃인가 봅니다.
그래서일까요?
동백은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낙화하는 꽃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낙화한 후에도 한참을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는 하늘을 바라보고, 흙 내음을 맡기도 합니다.
겸손한 아름다움은 이리 오래 가슴 저미게 남아있는 것인가 봅니다.
어떤 정점에 서 있을 때 그것을 놓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들은 그때를 잘 구분할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미련한 사람들은 이제 놓아야 할 때가 되었는데 끝내 놓지 못함으로 인해 그동안의 땀흘림과 수고까지도 헛되게 합니다.
동백의 아름다움이 더 깊이 각인되는 것은 ‘아직은 아닌데….’하는 그 순간에 바람을 타고 훌쩍 ‘이제 그만….’이라고 하는 그 마음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김민수작가는
서울생으로 현재 들풀교회 목사, 문화법인 ‘들풀’ 대표.2003년 ‘Black&White展’, 2004년 ‘End&Start展’2004, 2005년 ‘여미지식물원 초정 ’제주의 야생화 전시회’
2005년 북제주군청 초청 ‘순회전시회’
2011년 한겨레포토워크숍 '가상현실‘로 연말결선 최우수상, 한겨레등용작가2013년 지역주민을 위한 ‘들풀사진강좌’ 개설저서로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 생겼다?>,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걷다>,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 등이 있다.각종 매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했으며, 사진과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목사님! 지난해 <소소한 풍경>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시더니 올해는<꽃을 찾아떠난 여행>으로 또 즐거운 한해를 맞이하겠군요.
좋은 사진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