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설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예전만큼 못 느끼겠다.
거리에서 캐럴을 듣기도 힘들어졌다.
명동엘 나가보면 다를려나.
사는 곳에선 크리스마스 트리 구경하기도 쉽지 않다.
집에서도 트리장식을 해본 지 몇 년이 흘렀다.
자주 가는 신구대식물원에서 아침고요수목원처럼 빛축제를 한다길래 다녀왔다.
가서 보니 ‘사랑 빛 정원축제’란다.
상상력의 빈곤인 듯 온갖 곳에 하트 투성이다.
제대로 못잡겠어서 연이어 두 번을 다녀왔다.
두 번째 간 날이 크리스마스 저녁이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많이들 왔는데 다행히도(?) 어두워서 사람은 안 보이고 불빛만 찬란하다.
하늘에는 럭키문까지 제대로 크리스마스다.
럭키문이라는데 나무에 걸린 손톱만한 전구보다 작아 보이는 보름달이다.
하늘에선 얼마나 작아 보일까.
이렇게 작을진대, 혼자 바둥대는 게 보이기나 할까.
하고 싶은 건 실컷 다 해봐야겠다.
이은숙작가는
충북 괴산읍내에서도 한참 먼 시골에서 나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읍내 중학교 시절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고
도청소재지 여고를 나와상경해서는 꿈과는 달리 아주 실용적인 학과를 마치고
지극히 평범하고 지루한 직장생활을 하고20년 직장생활 중 가끔은 다 접고 배낭을 꾸렸던
돈과 시간 중 넉넉한 게 있다면 여행을 꿈꾸는
화가의 꿈을 포기 못해
사진으로라도 아련한 그리움과 이쁜 색채감을 그려내고 싶은
현실과 타협 못 하고 여전히 이상을 꿈꾸는 초보사진쟁이
단국대학교 정보관리학과 졸업
한국방송통신대 일본학과 졸업
한겨레교육문화센터 곽윤섭의 사진클리닉 29기 수료
성남아트센터 사진아카데미 2년 수료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몇 차례 단체전 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