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공간
생각하기도 힘든 지하 1000m
기운을 잃은 불빛 아래 검은 작업복이
주인을 마냥 기다리고 있다.
작업복으로 갈아입는 짧은 시간 속의 휴식이
달콤하기만 하다.
아늑한 중앙 통로를 따라 가야하기 때문이다.
저 깊은 막장 속은 꽉 닫힌 입안처럼 암흑천지일 것이다.
그곳에서 탄을 캐야 한다.
그 뜨거운 공간에서도 각자의 공간이 있고
그 나름의 규칙과 순서가 있다.
흔들리지 않는 규칙 속에서 움직여야만 한다.
달콤한 휴식의 시간이 자꾸만 짧아진다.
저 멀리서 광차의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심장도 움직이기 시작한다.
박병문 작가는
태백 출생, 현재 오투리조트에서 근무,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홍보운영위원과 한국리얼다큐사진가회회원.
2010년 제 24회 강원도 사진대전 대상, 2013년 제 1회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 대상 등 여러 수상경력.
2014년 ‘아버지는 광부였다’ 개인전. 2013년 성남시청 초대전 '태백의 사계', 2014년 대한민국 국회초대전
'웅비하는 대한민국 그러게 말이다' 등 여러 단체전.
저서로 ‘금대봉의 야생화’, ‘아버지는 광부였다’ 사진집이 있다.
관심만 있다면 그 어디든 사진을 무진장 캐낼수 있는 금맥이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