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찬바람이 지붕을  휘감고
요란하게 흔들던  그 어느 날
4장의 연탄이 서로 볼을  맞대고
익어가는 그 주위에,
광부 전사들의 구수한 덕담이
연탄의 온기만큼이나 따스하다.
 
뜨거워도 돌려 눕지 않은 건빵을
다잡아 돌려주고는,
건빵이 익어가는 시간만큼의
노련의 광부 전사들!
그들의 수다도 그렇게
누렇게 익어갔다.
그들 사이에 존재하는 것은 
뿌연 탄진과 검은 암흑의 기억들.
 
고들고들 익은 건빵을 입에 하나 넣으면
오도독 ~ 오도독 ~  토 독 ~
온몸을 트는 소리가
난로의 연기 따라 줄을 탄다.
잠깐의 탄 부스러기처럼
쓰고 텁텁한 맛이 입에 감도는 것 같더니
이내 달달한 향이 입안 한 가득 번져갔다.
여럿 구멍으로 불길을 뿜어낸 후
붉은 기운의 열기를 철물점 가득 채우고
눅눅하게 베인 지난 시간이 이미 과거가 되었지만
고소한 건빵의 향이 말소리와 뒤섞이면서
유유한 소리가 겨울의 공기를 잠재운다.

 

bbm1001.jpg

bbm1002.jpg

bbm1003.jpg

bbm1004.jpg

 

 

박병문 작가는b.jpg

 

태백 출생이고 현재 오투리조트에서 근무,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홍보운영위원과 한국리얼다큐사진가회회원.

 

2010년 제 24회 강원도 사진대전 대상, 2013년 제 1회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 대상 등 여러 수상경력.

 

2014년 ‘아버지는 광부였다’ 개인전. 2013년 성남시청 초대전 '태백의 사계', 2014년 대한민국 국회초대전

'웅비하는 대한민국 그러게 말이다' 등  여러 단체전.

 

저서로 ‘금대봉의 야생화’, ‘아버지는 광부였다’ 사진집이 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댓글 작성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List of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