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에 딸린 위도는 여의도 면적의 4배 정도이니 작은 섬이지요. 그마저도 대부분은 바위산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마을은 배를 댈 수 있는 일부 해안가에만 형성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1200명 정도의 주민 대부분은 어업에 종사합니다. 얼마 안 되는 관공서나 숙박업 등을 제외하면 달리 생계의 방법이 없는 섬마을이에요.

  초가을 햇살이 따갑던 날 위도의 파장금항 부두에 있는 한 모정에서 플라스틱 병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 어르신이 보입니다. 양해를 구한 후 작업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고, 무엇을 만들고 있는 지 여쭈었습니다. 밭에 내려오는 새들을 쫓아내기 위한 도구를 만들고 있답니다. 위도는 생필품을 모두 육지에서 사와야 하는데 조금이나마 아끼려고 가꾸는 작은 밭을 새들이 망가뜨려 힘들다고 해요. 그래서 바람개비 허수아비를 만들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모정 옆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니 어르신은 보이지 않고 만들어 놓은 두 개의 바람개비가 마루 바닥에 꽂힌 채 바닷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시원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속도로 볼 때 매우 성공적인 듯합니다. 아직 만들고자 하는 재료가 더 남아 있군요. 다 완성되면 그 어르신이 바다에 나가있는 동안 이 신종무기들이 밭을 잘 지켜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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