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천은 아버지의 고향이고 어머니의 산소가 있는 곳이다.
그런데도 그동안 제대로 돌아본 적이 없었는데 문득 이참에
어떤 곳인지 자세히 살펴보고 사진으로도 남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박 2일, 이틀에 걸쳐서 둘러본 연천에는 구석기 선사시대의
유적부터 고구려, 신라, 고려 이후 근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대를 아우르는 문화 유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었고
연천 일대 기름진 옥토의 젖줄인 임진강, 한탄강 유역에는
아름다운 주상절리, 판상절리, 적벽등 그 지질학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지질명소도 여러 곳이 있다.
한반도 분단의 아픔을 지역과 주민 전체가 온몸으로 겪었고
여전히 냉전 이데올로기가 엄혹한 현실인 곳, 연천이 지난
수십 년간 감내해야만 했던 개발 제한이라는 불이익은 이제
역설적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다양한 생태자원의
보호와 보존으로 이어져 우리 모두의 더할 수 없이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아버지께 이번에 찍은 사진 몇 장 보내드려야겠다.
남궁자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