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장터 할머니들> -송 영 관

 

   진안장터를 둘러보면서 초등학교(그때는 국민학교였다) 시절 고향 시골장터 풍경이 떠올랐다. 장날 하교 후에는 장에 들리는 것이 닷새에 한번 있는 일과였다. 동네 할머니가 팔고 있는 호떡집에 들려 우리 엄마 장에 왔능기요?”, “ 그래, 왔다”. 그 말을 들으면 신이난다. ? 호떡을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까. 호떡 값은 엄마가 나중에 치러주신다.

    진안장터는 특별하다. 외지 상인들의 출입을 금지한 진안지역 할머니들이 신토불이 농산물만 팔기 때문이다. 물건을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 모두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다. 집에서 직접 재배했거나 받아온 한 두줌의 물건들이 얼마나 값이 나갈까 마는 그래도 이 장사로 평생 먹고 살고 아들 딸 공부시키고 시집 장가 보냈다.

   장사가 잘 되면 좋으련만 명절을 끼지 않고는 평소에는 한산하다.

손님이 없는 틈을 이용하여 친구들과 카톡도 하고, 이웃장사들과 살아가는 얘기도 나누고, 팔아야 할 물건을 다듬기도 한다. 점심을 먹고 나면 손님이 좀 온다싶다가도 파리를 날릴 때가 많다. 한가한 틈을 타서 시집간 막내딸네와 멀리 사는 큰아들 손자손녀들 생각을 하기도 한다. 장사가 잘 안된다며 남정네들은 모여 앉으면 앞날을 걱정하기도 한다. 팔려나온 강아지들이 졸고 있는 장터를 돌아 나오니 마늘 파는 할머니가 손뼉을 치며 호객을 하고 있다. 장터는 시끌벅적해야 제 맛이다.

   어릴 적 먹은 설탕이 녹아내린 달달한 호떡을 생각하며 천원에 3개 파는 따끈따끈한 찹쌀 도너스를 한봉지 사들고는 장터를 빠져나왔다. 장터는 살아있는 건강한 삶의 현장이다. 비록 나이든 할머니들이지만 장사를 통해 몸과 마음이 늘 건강하며 행복한 나날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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