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뛰어든 매미.. 아니 날아 든 매미... ㅋㅋㅋ
(dach님 댓글에 대한 답글입니다.)
늦도록 놀다가 잤더니 늦게 눈을 떴다.
할망구가 매미 날개 같은 일회용 위생 장갑을 끼며 베란다 쪽을 쳐다 본다.
"뭔데.."
"매미"
베란다 창틀에 매미가 앉아 있다.
어제 밤, 등불에 날아들던 매미가 갑자기 텔리비젼 받침대 뒤로 날아가 버렸다.
저걸 어쩌나 하다가 그냥 두기로 했다. 지금 문을 열어 줘 봐야 나갈리 만무하다.
할망구보구 내가 물었다.
"어쩔려구"
"매미를 들어서 밖에 보내줄려구"
일회용 장갑을 다시 다잡아 끼고 있었다.
"아서. 후닥닥 날으면 이쪽이 놀래서 책상 다리에 머리나 짓쪄~"
창틀의 매미를 몇 커트 더 찍고 창문을 열어주는 순간
쏜살보다 훨씬 빠르게 창 밖으로 날아가 버렸다.
매미는 어느 나무에든 정좌를 했을 것이다.
아침 식탁에서 딸에게 물었다.
"매미가 어느 나무든 정좌한 뒤에 뭐라고 했께"
"별로 좋은 집도 아닌데 하루 밤을 공연히 버렸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