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상 수상 소감> 

재작년 여름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사진 수업을 듣기 전까지는 카메라를 통해 어떤 것을 찍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수업 초반부에 강사인 곽윤섭 기자님께서 특정 사진들을 가리키며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으실 때도 사실 할 말이 딱히 없었습니다. 그저 ‘남들 보기에 이쁜 사진’이면 다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그때까지만 해도 제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럴 만도 한 것by.jpg이, 수업을 듣기 이전에 카메라를 처음으로 사 교환학생을 가서 그곳에서 찍은 사진들은 거의 다 남들이 여행지에 가서 찍을 만한 사진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진 수업 과제를 해가면서 어느 장면에서 셔터를 자주 누르게 되는지에 생각을 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수업이 끝난 다음에도 항상 사진기를 지니고 다녔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론보다는 제 사진 취향과 사진을 찍는 행위의 당위성에 대해 알아보는 것에 중점을 두면서 틈틈이 찍고 정리했습니다.
 진안 포토워크숍에서 만든 포트폴리오 주제는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일상 사물 사진, 그중에서도 주위를 불안정하게 맴도는 것 같이 보이는 작은 것들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무심코 지나가기 쉬운 숨어있는 풍경이지만 셔터를 누름으로써 하나의 장면으로, 주인공으로 기록되고, 또 이렇게 찍힌 사진 여러 장이 모여 공통되는 주제를 이야기함으로써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몸소 깨달은 좋은 기회였습니다. 시작하면서 가졌던 마음가짐에 비해 얻은 것이 많아 더욱 뿌듯하게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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