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리포수목원에서 찍은 수국입니다.
플라워팝콘이라고 이름지어봤습니다.
그냥 '꽃강냉이'라고 할 걸 그랬나요?
비가 오려고 그랬는지 몸과 맘이 지쳐있기에
친구에게 좀 징징거리는 문자를 썼다가
이내 지우고
/우리 많이 웃자 .호호/하고 생뚱맞은 글을 날렸습니다.
사는 게 다 고만고만이니
그 친구도 웃을 일 보다는 힘든 일이 더 많을텐데
내 짐까지 지우기가 미안했습니다.
꽃 강냉이 사진도 촛점이 안 맞았습니다.
포토샵으로 보정을 할까 하다가..그냥 둡니다.
쌈박한 웃음도 있지만,
흐릿하게 웃다가 마는 웃음도 있으니까요.
사진은 못 찍지만
말은 많고
사진은 못 찍지만
보는 눈만 다락같이 높아져 갑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뭐 하나 잘하는게 없다'고 투덜댔었는데
사진보는 눈이 높아지고
사진에 대해 할 말이 많아지고 있으니까요. 깔깔~~
'뭘 하고 여태 살았나' 싶어서
살짝 맘이 사나와졌었는데
'이제 부터 뭘 하고 재밌게 살지'하고 생각하니
좀 순해집니다.
강아지들 데리고 산책 다녀와야겠습니다.
비가 그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