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한겨레포토워크숍 울산

 최우수상-이수백 ‘찰나의 사람들’

 장려상-이재인 ‘어떤 미소’

 

 lsb002.jpg » 한겨레포토워크숍 참가자들이 4월25일 울산역 앞에서 기념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겨레포토워크숍 제17기 울산 편이 지난 4월25~26일 열렸다. 한겨레 사진마을이 북유럽 전문 여행사 미지투어, 한겨레교육문화센터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워크숍은 당뇨 관련 의료기 개발업체인 ㈜디아메스코가 후원했다. 특히 울산광역시에서 문화해설사 지원 등 큰 도움을 줘 워크숍 일행을 기쁘게 했다.

참가자들이 제출한 포트폴리오를 신미식 작가와 곽윤섭 <한겨레> 선임기자가 함께 심사한 결과, 이수백(65)씨가 ‘찰나의 사람들’로 최우수상을 받았고 이재인(55)씨가 ‘어떤 미소’로 장려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6월12일 저녁 7시30분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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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백씨의 ‘찰나의 사람들’은 능수능란한 스냅쇼트의 진수를 발휘한 작품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일치했다. 울산의 태화강대공원, 태화루, 남구 신화마을 등에서 만난 사람들을 순식간에 찍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사진 속 사람들이 대부분 변화무쌍한 일상을 소화하고 있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림자를 주목해야 한다. 10장 중 6장의 사진에 그림자가 들어 있다. 빛이 있어야 그림자가 생긴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사진을 찍을 때 그림자를 고려하는지에 대해 사람들은 잘 주목하지 못한다. 그림자는 실체가 있어야 생기는 것인데 실체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변화시킨다는 것이 묘하다. 한낮을 지나면 그림자는 길어진다. 그냥 길어지기만 하지 않고 그림자가 부딪히는 공간에 따라 변형된다는 것이 재미있다.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고집’에서 보이는 축 늘어진 시계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겠다.
 사진은 있는 그대로를 재현하는 예술이라 늘 고정되어 있다는 속성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거울이나 유리에 비친 모습이 실제와 달라지듯 계단과 벽에 부딪힌 그림자는 간혹 실체와 전혀 다르거나 실체를 뛰어넘는 조형미를 제공한다. 이수백씨가 찍은 어떤 사진에선 실체와 그림자가 같이 등장해서 둘을 비교할 수 있게 하고 또 다른 사진에선 실체가 없이 그림자만 등장하여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불러오기도 한다. 그림자를 하나의 구성요소로 생각하고 사진을 찍는지, 아니면 그림자는 그냥 거든다고 생각하는지의 차이가 중요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컬러사진은 산만하고 흑백은 진중하다. 그림자는 컬러사진에서도 흑백으로 보이므로 컬러의 장점을 살리면서 단점을 보완한다. 자주 말하지만 한 장의 사진은 단편소설의 첫 문장이기도 하고 중요한 플롯이 된다. 이수백씨의 사진은 이야기가 풍부하다. 10장을 조용히 따라가면서 어떤 이야기가 나오는지, 이 사진가는 어떻게 세상을 보는지를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장려상을 받은 이재인의 ‘어떤 미소’는 전문가의 시선이 보인다고 같이 심사했던 신미식 작가가 말했다. 뭘 찍을 때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의 셔터라는 뜻이다. 마치 사진기자가 찍듯 정확하게, 그럼에도 시원시원 잘 찍었다. 몇장의 사진이 중복된다는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한겨레포토워크숍 18기 백령도 편은 6월26~28일(2박3일) 진행될 예정이다. 동행하고 현지에서 리뷰를 맡을 강사는 이영욱 배다리 사진공방 학예연구실장과 곽윤섭 선임기자다. 이영욱 실장은 중국 연변대학에서 외국인 초빙교수로 10년간 근무했고 현재 중앙대, 상명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과 대학원에서 작가론, 작품론 등을 강의하며 다양한 사진 교육에 힘쓰고 있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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