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문동 꽃줄기에 앉아 쉬는 잠자리의 속날개가 창이 되어 은은한 아침 햇살을 맛보게 한다.
연신 제 앞에 렌즈가 오가는 것을 신기한 듯 바라본다.
아예 날아가지 않기로 작정한 것일까? 상대방에게 살의나 적의를 느끼지 않은 것일까?
그리하여 오늘 처음 안 사실 하나
잠자리의 다리가 여섯개라는 점이며, 그의 얼굴은 좀 괴기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