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상 당선 소감/박영신

5기 조회수 11949 추천수 0 2011.08.24 11:43:11

바지락을 캐는 사람들

정답 모르지만 분명한 것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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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륙 년 전에 암으로 위의 대부분을 절제하는 큰 수술을 받고 의기소침해 있던 나에게 어느 날 DSLR 카메라가 눈에 들어왔다. 젊은 날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장만하고 나서는 천하를 얻은 듯 기뻐했던 필름 카메라부터 가족들을 손쉽게 찍어 주기 위해서 최근에 산 디지털 카메라까지 서너 대의 카메라를 생활취미로 다루어 보았지만, 처음 접해 본 DSLR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선명한 영상과 다양한 표현의 자유로움은 몹시 경이로운 것이었다. DSLR 카메라를 하나 샀고 사진에 대한 두꺼운 책들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사진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깊어지면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겪기도 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공연한 시비를 걸어와서 당혹스럽게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외지고 궁벽한 곳에 출사를 나갔다가 차가 도랑에 처박혀 견인 당한 적도 있었고, 갯벌에 차가 빠져 곤욕을 치른 적도 있었다. 일출이나 일몰 풍경 또는 야경 사진을 찍기 위해서 아무도 없는 어둑어둑한 산길이나, 강가 또는 바닷가에 홀로 있는 경우도 흔했다. 그럴 때면 세상과 단절된 막막한 고립감이 엄습해 오면서, ‘이거 내가 왜 이러구 있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사진을 왜 찍는가?’. ‘무슨 의미나 가치가 있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해 나는 아직 답을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진은 늘 나를 설레게 만든다는 것이다. 나에게 사진은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과도 같다. 이번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기대와 호기심으로 늘 가슴이 설레는 여행, 사진은 나에게 빛 속으로 떠나는 긴장감 있는 여행인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여행을 멈추고 싶은 생각이 없다.


 진정한 사진가는 대상의 외형을 찍은 사진 속에 그 대상이 지닌 내면적이고 본질적인 속성과 가치를 담아내어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부단한 노력으로 그런 사진들을 남기고 싶다. 사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지만 늘 나를 성원해 주는 두 아들에게, 사진에는 역시 아무런 관심이 없지만 지금 사용하고 있는 카메라를 선사해 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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