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상-송석현/사이를 지켜주는 것들
  우수상-   박영신/바지락을 캐는 사람들

              박호광/태안

              허순임/둘의 인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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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한겨레포토워크숍 경연에는 모두 28명이 각 10매의 사진을 하나의 시리즈로 묶어 참여했다.
 심사위원단은 사진기자 곽윤섭, 작가 박태희, 신미식, 평론가 최봉림 등 4명으로 구성되었고, 이들은 출품작 수준이 예년과 비슷하다는 의견에 전체적으로 동의했다. 심사진행은 경연자의 출품작 전부를 검토하면서 각 심사위원은 3명씩을 수상후보로 추천했고, 2인 이상의 공동 추천을 받은 작품들을 꼼꼼하게 재검토한 후 수상작을 선정했다.
 
 테크닉보다 사진 시각의 차이
 
 심사기준은 주제와 소재의 참신함, 시리즈의 수미일관성, 전반적 카메라워크 등이었다. 심사위원들은 별다른 이견 없이 1명의 최우수상과 3명의 우수상을 선정하는데 합의했다. 최고의 영예는 송석현씨의 ‘사이를 지켜주는 것들’에게 돌아갔고, 우수상은 박호광씨의 ‘태안’, 박영신씨의 ‘바지락을 캐는 사람들’ 그리고 허순임 씨의 ‘둘의 인생 이야기’로 결정되었다.
 최우수상을 받은 송석현 씨는 닻을 내리는 부두의 여러 동아줄의 모습들에서 ‘사이를 지켜주는 것들’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세련된 카메라 워크로 이끌어 냈고, 박호광 씨의 ‘태안’은 비근한 일상 속에서 낯설고 고독한 현실을 탁월하게 순간 포착하여 심사위원들의 칭찬을 받았다. 박영신 씨는 차분한 카메라 워크로 ‘바지락을 캐는 사람들’의 풍경에 몰입함으로써 높은 점수를 받았고, 허순임 씨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둘’의 모습으로 꾸미는 풋풋한 사진언어가 호감을 샀다.
 예전에도 그렇지만 올해도 수상작과 비수상작 사이의 간극은 적지 않아 보였다. 그 차이는 사실 사진적 테크닉에서도 오지만, 그보다는 대상을 사진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역량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듯했다. 사진으로 찍혀진 현실과 실제 현실의 간극을 인지하는 능력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듯했다. 사진은 현실을 어느 정도 액면 그대로 재현할 수도 있지만, 촬영 공간의 절단, 연속적으로 흘러가는 시간의 선택, 카메라의 앵글 등을 통해 의도된 현실로 바꿀 수도 있다. 다시 말해 무정형, 비정형 상태에 머물고 있는 현실의 의미를 사진가는 찾아내고 생성시킬 수 있다.
 이번 수상작들은 현실의 의미를 어떠한 형태로든 발굴하고, 일관성 있게 만들어보고자 노력한 작업들이다. 관점과 시각이 부재하는 ‘태안’의 재현이 아니라, 사진가의 취향, 인생론 혹은 감성에 의해 걸러지고 조직된 ‘태안’이었다. 물론 수상작들에서도 그 깊이와 세련됨의 차이가 있었지만 말이다. 시적 취향이 있는가 하면 산문적 시선이 있었고, 상투적 인생론 곁에는 낯선 감성의 시선도 있었다.
 
 은폐되고 엄폐된 현실의 뒷면
 
 미학적 판단은 일종의 취향의 문제이기 때문에 고정되고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장소 그리고 개인에 따라 상이하다. 그럼에도 오늘날의 미학적 판단은 일반적으로, 아니 거의 전적으로, 새롭고 파격적인 관점과 시선을 선호한다. 상투적이고, 낯익고, 일반적인 시각을 멀리하고 특이하고, 낯설고, 더 나아가 일탈적인 관점을 예술적이라고 여긴다.
 우리의 포토워크숍이 지향하는 다큐멘터리 사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현실을, 오늘의 세계를 보다 새롭게, 깊이 있게, 파격적인 시각으로 기록하고 파헤치는 작업을 훌륭한 작업으로 판단한다. 상식적이고 교조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업이 아니라, 은폐되고 엄폐된 현실의 이면을 들춰내고, 세상의 위선과 편견에 부딪히며 어렵게 현실을 마주 대하는 작업을 탁월한 다큐멘터리라고 평가한다.
 사실 사진은 그리 어려운 기예가 아니다. 수년이 지나야 터득하는 비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타고난 재능이 필수적인 분야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사진가가 많지 않는 것은 바로 세상을 달리 보는, 세계를 색다르게 해석하는 시선을 갖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철학자나 종교인들처럼 형이상학이나 관념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 보잘 것 없고 부조리로 가득 찬 현실 속에서 카메라의 눈을 통해 지금, 이곳을 새롭고, 깊이 있게 바라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예리하고 파격적인 카메라의 시선을 제6기 한겨레포토워크숍에서 기대해 본다.   
 최봉림/심사위원장·한국사진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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