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안 마이산에서
돌탑을 쌓는 마음은
하늘에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
돌탑의 끝은 아스라이 하늘을 향하고....
바위산 아래 심어놓은
업신여길 능, 하늘 소, 능소화[凌霄花]는
잎, 꽃, 다 떨어뜨린 채 앙상히 뼈만 남은 몸으로
바위를 기어코 기어올라 하늘을 향하고....
그 업신여김이 가상하여 하늘은
그 푸른 속살을 얼핏 비춰주어
메마른 능소화 줄기의 그늘을 밝게 하고....
감히 하늘을 업신여기며 갈망하는 간절함이
능소화를 커다란 바위산 끝까지 치오르게 하고
돌탑을 아슬아슬하게 하늘까지 향하게 하여
그 절실함에 감복하여 하늘도 잠시
깊고 부드럽고 푸른 속살을 내비쳐주는 듯 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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