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과 일요일(20일-21일) 양일간 한겨레 포토웍샵 14기로 춘천을 다녀왔다. 사진 찍으러 꼭 춘천을 갈 필요는 없다. 내가 사는 이곳 양주에도 또 전국 어디에도 사진찍을 소재는 늘려있다. 여행겸 살던곳을 떠나  춘천이라는 지역을 소재로 삼을 뿐이다.

    예전처럼 셧터를 마구 눌러대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의미없는 장면들을 습관적으로 무심히 많이 담았다. 육림고개와 중앙시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찍은 수백장의 사진 중에서  10장을 제출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도 엉성한 사진들뿐이다.

     사진찍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풍경사진이야 멋진 장면을 좋은 구도로 노출을 잘 맞추어 찍으면 되지만 주제를 염두에 둔 사진은 찍기가 정말 어렵다. 곽윤섭 기자는  너무 주제에 연연하지 말고 그냥 반듯하다고 생각되는 사진을 턱턱찍고 난후 나중에 주제에 맞는 사진을 고르면 된다고  쿨하게 말했다. 하지만 찍어놓은 사진은 수백장이지만  주제에 맞지 않는 사진이 대부분 일수도 있다. 또는 주제를 미리 정해놓고도 그 주제에 맞는 사진을 찍지 못하고 하루종일 허탕을 칠수도 있다. 

    암튼 주제를 정하고 찍든, 찍어놓은 사진중에서 주제에 맞추어 고르던 간에 항상 주제가 중심이다.  한정식 교수도 "주제에서 소재로" 말하지 않았던가. 한 주제로 열장을 모으기는 힘들어도 한장일 경우는 반드시 제목이 있어야 할것 같다. 사진을 찍을 때 제목없는 사진을 찍지말라고 한것이 바로 그 때문이리라. 무엇을 왜 찍었는지가 중요하다. 바로 "왜"라는것이 문제다. 사진이 말이라고 한다면 한장의 사진속에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담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말이 쉽지 내가 생각하는 것이 사진에 제대로 담기지 않으니 문제이다. 그냥 무심히 찍은 사진은 단순한 사물의 묘사이지 의미는 아니다. 그래서 사진이 어렵다는 거다. 비록 한장의 사진이지만 그속에 의미가 살아날때 그것을 단순한 사진이 아니라  의미를 전달하는 매체가 된다.

   그런데 그런 줄 알면서도 왜 자꾸 의미없는 장면에 셔터를 눌러대는가? 어떤 풍경을 보면 야 멋지다 생각하고, 어떤 사물을 보면 사진이 될것같다는 생각 때문에 그야말로 습관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셧터를 누르기 때문 아닐까. 한번은  아내가 내 사진 찍는 모습을 보고   말했다. 사물이나 풍경을 찬찬히 보고난 뒤 생각을 하면서 찍어야지 보자마자 마구 눌러대느냐고 핀잔을 주었다. 사진을 잘 모르는 사람이 쓸데없는 참견이라고 화를 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내의 말이 맞다. 그냥 셧터를 눌러대는 것은 의미없는 습관적인 행동일 뿐이다. 사물을 보면서 머리에 생각한 내용을 정리하면서 천천히 찍어도 된다. 신미식 작가는 "감동이 오기전에 셧터를 누르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가.

   문제는 어떤 사물을 보았을 때 그냥 찍으면 사물뿐이다. 그러나 그속에 의미나 생각, 감정을 실으면 사진이 된다. 그냥 보는 사람에게는 단순한 사물 뿐이지만 내가 의미를 가지고 찍고 나면 그것은 단순한 사물이 아니라 내 의사의 전달 매체가 된다. 그런 의미의 전달체를 여럿 모으면 주제가 있는 소위 테마가 있는 , 이야기가 있는 사진이 된다. 그 사진속에는 남들이 흔히 보는 시각이 아니라 나만의 시각이 남겨 있는 내사진이 된다. 사진전문작가들이 나만의 시각, 나만의 사진이라고  강조한 이유가 그 때문이리라. 같은 풍경, 같은 장면을 보더라도  내가 그 사물을 또는 풍경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는 나의 시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람이나 사물 , 풍경 속에서 나만의 의미를 찾아내는 일, 그 속에 내 의사를 사진으로 담아내는 일 그것이 바로 진짜 내사진이리라.

한 교수가 사진예술개론에서 "사물을 찍지말고 사진을 찍으라"라고 강조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사진은 단순한 사물의 묘사가 아니라 의미의 전달체이다.

    앞으로 사진을 그냥 무조건 습관적으로 찍지 말자. 의미를, 제목을, 주제를 생각하면서 천천히 내감정, 내의사, 내주관을 사진에 담아내도록 하자. 이렇게 이론적으로는 멀쩡히 알면서도 카메라만 들면 아무 생각없이  셧터를 마구 눌러대고 있으니  아직도 초보를 못벗어 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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