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충만

5기 조회수 7691 추천수 0 2011.08.30 10:52:19

001.jpg

 

바다에 서면 한 때는 그 바다를 살았던 이들의 흔적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 지나면서 그들은 점점 작아지고, 모래가 될 것입니다.

살아있거나 죽어있거나 그들이 바다의 편린이 아니었던 적은 없지만,

그렇게 텅 빈 모습으로 남아있음은 아주 장엄해 보이기도 합니다.

 

002.jpg

 

그 바다를 찾은 것은 겨울이었습니다.

해돋이에 빛나는 것들 하나하나 그 얼마나 장엄한 삶을 살았을까 싶습니다.

누구에게는 별 볼일 없는 삶인듯해도 당사자에겐 그것이 모든 삶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겐 구구절절한 삶도 다른 누구에게는 그저 지나쳐버릴 수 있는 흔한 일상일 수도 있습니다.

그걸 받아들이지 않으면 힘들어서 어찌 살려구요.

 

003.jpg

 

살 대신 햇살을 담은 고동을 보면서

텅 빈 충만 혹은 비워야 채우는 법을 봅니다.

 

햇살을 담고 싶다면 속을 비워야 하고, 그들에게 속을 비운다는 것은 죽음

물론, 그들이 햇살을 담기 위해 비운 것은 아니겠지요. 비우니까 채워진 것이겠지요.

채워지지 않음을 고민하는 것보다 비우지 못함을 고민하는 것이 더 많은 것을 채울 수 있습니다.

 

004.jpg

 

아침 출근길에 떠오른 단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않은 아침 회의에 신경을 곤두세우다보니 그 단상이 다 지워져 버렸습니다.

아마도

머리로만 이해하고 마음으로 감동을 받지 못했던 내용이었기에 그리도 지워져 버렸을 것입니다.

 

005.jpg

 

하루에 한 번쯤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는 것이 삶을 낭비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자신에게 구구절절한 삶이 누군가에겐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으며

자신에게 아무 것도 아닌 삶이 그 누군가에겐 구구절절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삶은 감사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봅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수
공지 전체 연천 포토워크숍 후기-김정현 imagefile 사진마을 2020-11-14 683
공지 전체 2020 한겨레포토워크숍 연천편 imagefile 사진마을 2020-11-14 676
공지 전체 2019 하반기 사진여행 전주시편 imagefile 사진마을 2019-09-23 20522
공지 전체 곽윤섭 기자, 윤정 작가와 함께하는 사진여행 imagefile 사진마을 2019-05-27 21012
공지 29기-광주광역시편 [29기] 심사평-말 걸면서 셔터 누르니 사진에서 이야기가 두런두런 imagefile 사진마을 2018-08-06 61116
공지 29기-광주광역시편 [29기]최우수, 우수상 수상소감 imagefile 사진마을 2018-08-06 57218
공지 29기-광주광역시편 [29기] 이광수 교수 참관기 imagefile 사진마을 2018-08-06 60334
공지 사진기행 마감했습니다-29기 광주광역시편 참가자 모집 안내 imagefile [1] 사진마을 2018-06-08 68009
공지 28기-대한사협,담양편 [28기 심사평, 최우수상 소감] ‘삶과 죽음’ 주제 완성도 높은 편집 imagefile 사진마을 2017-10-31 80973
공지 27기-익산야시장편 [27기] 익산 야시장편 심사평 imagefile 사진마을 2017-08-02 94209
공지 26기 한산모시문화제편 [26기 수상작 발표] 사람과 풍경 흐드러진 축제, 사진이 춤추게 하려면 imagefile 사진마을 2017-06-20 93747
공지 26기 한산모시문화제편 [26기 서천군수상 박남희 수상소감] imagefile 사진마을 2017-06-20 94003
공지 26기 한산모시문화제편 [26기 워크숍 참가기- 정세환, 배영] imagefile 사진마을 2017-06-20 96853
공지 25기-경부선편 [25기 심사평2] 참가자 전원 개별 리뷰 imagefile 사진마을 2017-06-01 97829
공지 25기-경부선편 [25기] 우수상 김은영 수상소감 imagefile [1] 사진마을 2017-05-31 92502
공지 25기-경부선편 [25기 심사평] 마법같은 순간 상상의 공간으로 확대 imagefile 사진마을 2017-05-31 94863
공지 23기-서울편 [23기 심사평 2] 참가자 전원 개별 리뷰 imagefile [2] 사진마을 2016-08-17 112520
공지 23기-서울편 [23기 심사평 1] 과감한 구성과 걸러지지 않은 투박함은 동전의 양면이다 imagefile [2] 사진마을 2016-08-17 111539
공지 22기-진안편 [22기 심사평] 우스꽝스럽고 슬픈 사실의 총합이 이루어낸 ‘실재’ imagefile [2] 사진마을 2016-04-29 113195
공지 22기-진안편 [22기 최우수상 배영 수상소감] 숨어있는 작은 일상을 주인공으로 imagefile [2] 사진마을 2016-04-29 110591
공지 20기-전주 나주편 대상의 완벽한 재현보다 나를 찾아가는 길 imagefile [12] 사진마을 2015-10-26 141668
공지 20기-전주 나주편 빛과 그늘 사이, 부제 없이 주요소만 imagefile [2] 곽윤섭 2015-10-26 144180
공지 19기-시모노세키 [19기 우수상 소감] 김제숙-정태경 imagefile [1] 사진마을 2015-09-22 148013
공지 19기-시모노세키 [19기 참가기] 스스럼 없는 정 맘껏 imagefile [1] 사진마을 2015-09-22 147326
공지 19기-시모노세키 [19기 심사평] 반복은 금물, 급변도 곤란 imagefile 곽윤섭 2015-09-21 153179
공지 전체 공지-공지에 올라온 글, 각 기수 카테고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사진마을 2015-09-15 148671
3230 5기 저녁노을(2) imagefile [1] ssogari1120 2011-08-24 15255
3229 2기 북촌 카페의 창 imagefile [1] dach 2011-08-24 7092
3228 5기 나도 베란다 노을임다. ㅋㅋ imagefile [2] anita0729 2011-08-24 4751
3227 5기 노을 - 차속에서 보는 노을입니다. imagefile [3] bstbz 2011-08-25 8816
3226 5기 뚝섬노을 imagefile [1] ssogari1120 2011-08-25 21030
3225 5기 노을시리즈 참여 imagefile [1] dach 2011-08-25 4760
3224 5기 창에 비친 노을 imagefile [2] parkknoc 2011-08-25 7111
3223 5기 노을과 실루엣 imagefile [5] dach 2011-08-26 5108
3222 5기 행복한 사진가 imagefile [3] wqed 2011-08-26 4612
3221 5기 후속강의 스켓취 [6] ssogari1120 2011-08-26 4283
3220 5기 8월25일 후속강의 imagefile [3] dkdlfjq 2011-08-27 4711
3219 5기 도심에 토끼가? imagefile [3] dach 2011-08-27 4285
3218 5기 곽웅철님,김선희님,허순임님. :) [4] josumida 2011-08-27 8023
3217 5기 꽃지 imagefile [14] bonamana 2011-08-28 4028
3216 5기 퇴촌 imagefile [5] dach 2011-08-28 4786
3215 5기 물방울 imagefile [7] dach 2011-08-29 5423
3214 5기 꽃이 지는 이유 imagefile [4] parkknoc 2011-08-29 5543
3213 5기 청산도 일몰 imagefile [7] ssogari1120 2011-08-29 7152
» 5기 텅 빈 충만 imagefile [7] dach 2011-08-30 7691
3211 5기 통행금지구역 imagefile [4] pkclsj 2011-08-30 4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