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상 당선 소감/박영신

5기 조회수 11889 추천수 0 2011.08.24 11:43:11

바지락을 캐는 사람들

정답 모르지만 분명한 것 하나

 

01.jpg

 

 

 

 

 오륙 년 전에 암으로 위의 대부분을 절제하는 큰 수술을 받고 의기소침해 있던 나에게 어느 날 DSLR 카메라가 눈에 들어왔다. 젊은 날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장만하고 나서는 천하를 얻은 듯 기뻐했던 필름 카메라부터 가족들을 손쉽게 찍어 주기 위해서 최근에 산 디지털 카메라까지 서너 대의 카메라를 생활취미로 다루어 보았지만, 처음 접해 본 DSLR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선명한 영상과 다양한 표현의 자유로움은 몹시 경이로운 것이었다. DSLR 카메라를 하나 샀고 사진에 대한 두꺼운 책들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사진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깊어지면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겪기도 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공연한 시비를 걸어와서 당혹스럽게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외지고 궁벽한 곳에 출사를 나갔다가 차가 도랑에 처박혀 견인 당한 적도 있었고, 갯벌에 차가 빠져 곤욕을 치른 적도 있었다. 일출이나 일몰 풍경 또는 야경 사진을 찍기 위해서 아무도 없는 어둑어둑한 산길이나, 강가 또는 바닷가에 홀로 있는 경우도 흔했다. 그럴 때면 세상과 단절된 막막한 고립감이 엄습해 오면서, ‘이거 내가 왜 이러구 있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사진을 왜 찍는가?’. ‘무슨 의미나 가치가 있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해 나는 아직 답을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진은 늘 나를 설레게 만든다는 것이다. 나에게 사진은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과도 같다. 이번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기대와 호기심으로 늘 가슴이 설레는 여행, 사진은 나에게 빛 속으로 떠나는 긴장감 있는 여행인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여행을 멈추고 싶은 생각이 없다.


 진정한 사진가는 대상의 외형을 찍은 사진 속에 그 대상이 지닌 내면적이고 본질적인 속성과 가치를 담아내어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부단한 노력으로 그런 사진들을 남기고 싶다. 사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지만 늘 나를 성원해 주는 두 아들에게, 사진에는 역시 아무런 관심이 없지만 지금 사용하고 있는 카메라를 선사해 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02.jpg

 

03.jpg

 

04.jpg

 

05.jpg

 

06.jpg

 

07.jpg

 

08.jpg

 

09.jpg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수
공지 전체 2019 하반기 사진여행 전주시편 imagefile 사진마을 2019-09-23 15247
공지 전체 곽윤섭 기자, 윤정 작가와 함께하는 사진여행 imagefile 사진마을 2019-05-27 15682
공지 29기-광주광역시편 [29기] 심사평-말 걸면서 셔터 누르니 사진에서 이야기가 두런두런 imagefile 사진마을 2018-08-06 53990
공지 29기-광주광역시편 [29기]최우수, 우수상 수상소감 imagefile 사진마을 2018-08-06 50046
공지 29기-광주광역시편 [29기] 이광수 교수 참관기 imagefile 사진마을 2018-08-06 52300
공지 사진기행 마감했습니다-29기 광주광역시편 참가자 모집 안내 imagefile [1] 사진마을 2018-06-08 59680
공지 28기-대한사협,담양편 [28기 심사평, 최우수상 소감] ‘삶과 죽음’ 주제 완성도 높은 편집 imagefile 사진마을 2017-10-31 72642
공지 27기-익산야시장편 [27기] 익산 야시장편 심사평 imagefile 사진마을 2017-08-02 85580
공지 26기 한산모시문화제편 [26기 수상작 발표] 사람과 풍경 흐드러진 축제, 사진이 춤추게 하려면 imagefile 사진마을 2017-06-20 85286
공지 26기 한산모시문화제편 [26기 서천군수상 박남희 수상소감] imagefile 사진마을 2017-06-20 84894
공지 26기 한산모시문화제편 [26기 워크숍 참가기- 정세환, 배영] imagefile 사진마을 2017-06-20 88231
공지 25기-경부선편 [25기 심사평2] 참가자 전원 개별 리뷰 imagefile 사진마을 2017-06-01 88985
공지 25기-경부선편 [25기] 우수상 김은영 수상소감 imagefile [1] 사진마을 2017-05-31 83635
공지 25기-경부선편 [25기 심사평] 마법같은 순간 상상의 공간으로 확대 imagefile 사진마을 2017-05-31 86103
공지 23기-서울편 [23기 심사평 2] 참가자 전원 개별 리뷰 imagefile [2] 사진마을 2016-08-17 104337
공지 23기-서울편 [23기 심사평 1] 과감한 구성과 걸러지지 않은 투박함은 동전의 양면이다 imagefile [2] 사진마을 2016-08-17 102933
공지 22기-진안편 [22기 심사평] 우스꽝스럽고 슬픈 사실의 총합이 이루어낸 ‘실재’ imagefile [2] 사진마을 2016-04-29 104659
공지 22기-진안편 [22기 최우수상 배영 수상소감] 숨어있는 작은 일상을 주인공으로 imagefile [2] 사진마을 2016-04-29 101923
공지 20기-전주 나주편 대상의 완벽한 재현보다 나를 찾아가는 길 imagefile [12] 사진마을 2015-10-26 132668
공지 20기-전주 나주편 빛과 그늘 사이, 부제 없이 주요소만 imagefile [2] 곽윤섭 2015-10-26 135902
공지 19기-시모노세키 [19기 우수상 소감] 김제숙-정태경 imagefile [1] 사진마을 2015-09-22 139534
공지 19기-시모노세키 [19기 참가기] 스스럼 없는 정 맘껏 imagefile [1] 사진마을 2015-09-22 138766
공지 19기-시모노세키 [19기 심사평] 반복은 금물, 급변도 곤란 imagefile 곽윤섭 2015-09-21 144985
공지 전체 공지-공지에 올라온 글, 각 기수 카테고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사진마을 2015-09-15 139911
3223 5기 천리포 해수욕장의 아침 imagefile [2] dach 2011-08-20 6492
3222 5기 저녁 노을 imagefile [4] ssogari1120 2011-08-22 10755
3221 5기 대천의 일몰과 새벽 imagefile [4] dach 2011-08-22 5614
3220 5기 들꽃 imagefile [5] dach 2011-08-22 6780
3219 5기 태안의 사진가들 imagefile [4] 곽윤섭 2011-08-23 5607
3218 5기 외로운 사람들? imagefile [1] dach 2011-08-23 5398
3217 5기 뒷 베란다 하늘 imagefile [2] ssogari1120 2011-08-23 5309
3216 5기 시베리아 유배 (1) ... imagefile [3] i29i29 2011-08-24 6444
3215 5기 시베리아 유배 (2) ... imagefile [1] i29i29 2011-08-24 6561
3214 5기 수상자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imagefile [4] dach 2011-08-24 5954
3213 5기 축하드립니다. imagefile [3] ssogari1120 2011-08-24 5334
3212 5기 ‘제3의 눈’, 팔딱팔딱한 빛과 색을 낚다(신미식 작가 사진 첨부) imagefile ekamoon 2011-08-24 11431
3211 5기 [심사평] 사진과 현실 사이, 생각이 찍다 imagefile ekamoon 2011-08-24 12386
3210 5기 최우수상 당선 소감/송석현 imagefile [6] ekamoon 2011-08-24 15519
» 5기 우수상 당선 소감/박영신 imagefile [4] ekamoon 2011-08-24 11889
3208 5기 우수상 당선 소감/박호광 imagefile [2] ekamoon 2011-08-24 12331
3207 5기 우수상 당선 소감/허순임 imagefile [5] ekamoon 2011-08-24 13061
3206 5기 [참가후기] 패랭이꽃 재회, 이 무슨 아이러니인가 imagefile [1] ekamoon 2011-08-24 13841
3205 5기 [참가후기] 첫 경험의 연속, 살아있음을 확인했다 imagefile [1] ekamoon 2011-08-24 14306
3204 5기 나에게 사진은 그 무엇! imagefile [5] ekamoon 2011-08-24 13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