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포(2)-작은 사이즈

2기 조회수 7375 추천수 0 2011.08.18 21: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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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바다에는 인적이 끊겼다.

비바람이 치는 바다는 텅 비어 있었고, 지난 여름의 흔적들은 모래사장 한 구석에 놓인 반쯤 남은 소주병에 담겨있었다.

 

'텅 빈 바다', 그러나 바다는 '텅 빈 충만'이었다.

바람과 빗방울과 파도와 그들이 작은 틈새를 파고들면 내는 휘파람 소리와 파도의 철썩 거리는 소리와 밀물과 썰물이 만드는 그림들은 하나의 완전한 창조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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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끊긴 바다에서 유난히 펄럭이는 깃발이 보였다.

그 깃발이 잔잔한 날, 그곳의 풍경들이 하나 둘 그려지기 시작한다. 아이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도 들려오는 듯하고, 젊은 청춘들의 낭낭한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듯도 하다. 늦은 밤, 술 취한 이들의 노랫가락도 흐느적거리며 들려온다. 이젠, 모두가 지나간 여름밤의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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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8년만에 낚시였다.

그많은 취미 중에서 하필이면 생명을 죽이는 취미인가 싶어 그만두었던 것이다. 한 마리를 낚는 순간, 이전에 느끼던 손맛이 오질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냥, 후배에게 전수하고 나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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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휴가를 봉포에서 불태우고(?) 어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퇴근길 서울 하늘은 정말 좋았는데 혹시 보신 분 없으신지요?

문명의 이기에 갇혀 발만 동동 구르며 집으로 오는 길, 집에 돌아오니 이미 도시의 밤이 깊어버렸습니다.

 

5기 여러분, 2기 여러분...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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