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상 당선 소감/허순임

5기 조회수 14276 추천수 0 2011.08.24 12:29:07

 둘의 인생 이야기

 딸과 동행한 생초보의 첫걸음

 

   

 

05.jpg


 
 이제야 첫 걸음을 내딛는 내게 큰 상을 주신 것에 대해 뭐라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얼떨떨하고 믿겨지지 않아 하는 내게 제일 먼저 축하의 박수를 보내준 딸. “왜?”라는 물음에 심사위원님들의 선정의 수준을 믿으라는 말로 엄마를 인정해주는 아이가 참으로 든든합니다.
 
 평소 사진을 찍을라치면 손사래를 치면서 싫어하시던 어머니가 그리도 답답하더니만 어느덧 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은 나 역시 사진에 찍힌 모습이 마뜩잖아 했던 나. 그런 내가 한겨레신문에서 하는 사진워크샵에 관심을 갖고, 용기를 내 참여하는데는 기꺼이 손을 잡아준 딸이 아니었다면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었을 것입니다. 첫날에서야 용산에서 부랴부랴 카메라를 사고, 태안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셔터 누르는 방법을 물었던 내게 이런 행운이 찾아오다니...
 
 무조건 많이 찍어보라는 곽윤섭기자님의 말씀에 한나절동안 천장 넘게 셔터를 누르는 나. 그 곁에서 한 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4일 동안 함께 한 아이. 여행을 오죽 함께 갈 사람 없으면 엄마랑 가느냐는 친구들의 핀잔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웃음 띤 얼굴로 내 눈을 바라보는 아이. 「‘둘’의 인생이야기」는 그런 아이와 나, 그리고 내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인생 이야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를 너무 닮은 아이, 그 아이를 통해 느껴지는 기쁨과 환희, 늘 해바리기 하는 부모마음, 그리고 점차 ‘떠나보냄’의 여정, 각자의 방향을 향해, 각자의 모습으로 그렇지만 함께 걸어가는 인생여정, 그게 바로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굽은 허리로 갯벌과 치열하게 살아온, 그 속에서 희망을 만들어 내는 태안 사람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어르신들의 열정적인 셔터소리,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스텝분들, 밤 11시가 넘도록 우리의 열정에 하나하나 힘을 실어주시는 신미식, 박태희 사진작가님들 모습에서 삶은 무엇을 담아내고, 무엇으로 채우느냐가 중요함을 이번 워크샵을 통해 딸아이와 내가 함께 경험하고 나눈 것이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사진이란’ 얼마짜리 렌즈냐, 어떤 기술을 써서 셔터를 누르느냐..라는 것보다 렌즈를 통해 담아내고 싶은 세상은 무엇인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가 중요한 핵심이구나...하는 것을 배우고 알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끝으로 열정을 넘쳐나는 한겨레사진워크샵 5기 참여분들, 자신의 자리에서 자분자분하게 최선을 다하신 스텝분들에게 감사의 마음 전하며, 가족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01.jpg

 

02.jpg

 

03.jpg

 

04.jpg

 

 

06.jpg

 

07.jpg

 

08.jpg

 

09.jpg

 

10.jpg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수
공지 전체 연천 포토워크숍 후기-김정현 imagefile 사진마을 2020-11-14 259049
공지 전체 2020 한겨레포토워크숍 연천편 imagefile 사진마을 2020-11-14 265056
공지 전체 2019 하반기 사진여행 전주시편 imagefile 사진마을 2019-09-23 298440
공지 전체 곽윤섭 기자, 윤정 작가와 함께하는 사진여행 imagefile 사진마을 2019-05-27 284676
공지 29기-광주광역시편 [29기] 심사평-말 걸면서 셔터 누르니 사진에서 이야기가 두런두런 imagefile 사진마을 2018-08-06 335072
공지 29기-광주광역시편 [29기]최우수, 우수상 수상소감 imagefile 사진마을 2018-08-06 330993
공지 29기-광주광역시편 [29기] 이광수 교수 참관기 imagefile 사진마을 2018-08-06 335985
공지 사진기행 마감했습니다-29기 광주광역시편 참가자 모집 안내 imagefile [1] 사진마을 2018-06-08 365245
공지 28기-대한사협,담양편 [28기 심사평, 최우수상 소감] ‘삶과 죽음’ 주제 완성도 높은 편집 imagefile 사진마을 2017-10-31 351081
공지 27기-익산야시장편 [27기] 익산 야시장편 심사평 imagefile 사진마을 2017-08-02 364190
공지 26기 한산모시문화제편 [26기 수상작 발표] 사람과 풍경 흐드러진 축제, 사진이 춤추게 하려면 imagefile 사진마을 2017-06-20 369730
공지 26기 한산모시문화제편 [26기 서천군수상 박남희 수상소감] imagefile 사진마을 2017-06-20 375423
공지 26기 한산모시문화제편 [26기 워크숍 참가기- 정세환, 배영] imagefile 사진마을 2017-06-20 375677
공지 25기-경부선편 [25기 심사평2] 참가자 전원 개별 리뷰 imagefile 사진마을 2017-06-01 374737
공지 25기-경부선편 [25기] 우수상 김은영 수상소감 imagefile [1] 사진마을 2017-05-31 378896
공지 25기-경부선편 [25기 심사평] 마법같은 순간 상상의 공간으로 확대 imagefile 사진마을 2017-05-31 381037
공지 23기-서울편 [23기 심사평 2] 참가자 전원 개별 리뷰 imagefile [2] 사진마을 2016-08-17 385584
공지 23기-서울편 [23기 심사평 1] 과감한 구성과 걸러지지 않은 투박함은 동전의 양면이다 imagefile [2] 사진마을 2016-08-17 400261
공지 22기-진안편 [22기 심사평] 우스꽝스럽고 슬픈 사실의 총합이 이루어낸 ‘실재’ imagefile [2] 사진마을 2016-04-29 383798
공지 22기-진안편 [22기 최우수상 배영 수상소감] 숨어있는 작은 일상을 주인공으로 imagefile [2] 사진마을 2016-04-29 390824
공지 20기-전주 나주편 대상의 완벽한 재현보다 나를 찾아가는 길 imagefile [12] 사진마을 2015-10-26 421317
공지 20기-전주 나주편 빛과 그늘 사이, 부제 없이 주요소만 imagefile [2] 곽윤섭 2015-10-26 428655
공지 19기-시모노세키 [19기 우수상 소감] 김제숙-정태경 imagefile [1] 사진마을 2015-09-22 427785
공지 19기-시모노세키 [19기 참가기] 스스럼 없는 정 맘껏 imagefile [1] 사진마을 2015-09-22 420858
공지 19기-시모노세키 [19기 심사평] 반복은 금물, 급변도 곤란 imagefile 곽윤섭 2015-09-21 421356
공지 전체 공지-공지에 올라온 글, 각 기수 카테고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사진마을 2015-09-15 412737
3256 5기 천리포 해수욕장의 아침 imagefile [2] dach 2011-08-20 7713
3255 5기 저녁 노을 imagefile [4] ssogari1120 2011-08-22 12313
3254 5기 대천의 일몰과 새벽 imagefile [4] dach 2011-08-22 6803
3253 5기 들꽃 imagefile [5] dach 2011-08-22 8088
3252 5기 태안의 사진가들 imagefile [4] 곽윤섭 2011-08-23 6907
3251 5기 외로운 사람들? imagefile [1] dach 2011-08-23 6678
3250 5기 뒷 베란다 하늘 imagefile [2] ssogari1120 2011-08-23 6645
3249 5기 시베리아 유배 (1) ... imagefile [3] i29i29 2011-08-24 7698
3248 5기 시베리아 유배 (2) ... imagefile [1] i29i29 2011-08-24 7845
3247 5기 수상자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imagefile [4] dach 2011-08-24 7293
3246 5기 축하드립니다. imagefile [3] ssogari1120 2011-08-24 6543
3245 5기 ‘제3의 눈’, 팔딱팔딱한 빛과 색을 낚다(신미식 작가 사진 첨부) imagefile ekamoon 2011-08-24 12685
3244 5기 [심사평] 사진과 현실 사이, 생각이 찍다 imagefile ekamoon 2011-08-24 13444
3243 5기 최우수상 당선 소감/송석현 imagefile [6] ekamoon 2011-08-24 16754
3242 5기 우수상 당선 소감/박영신 imagefile [4] ekamoon 2011-08-24 13152
3241 5기 우수상 당선 소감/박호광 imagefile [2] ekamoon 2011-08-24 13846
» 5기 우수상 당선 소감/허순임 imagefile [5] ekamoon 2011-08-24 14276
3239 5기 [참가후기] 패랭이꽃 재회, 이 무슨 아이러니인가 imagefile [1] ekamoon 2011-08-24 15214
3238 5기 [참가후기] 첫 경험의 연속, 살아있음을 확인했다 imagefile [1] ekamoon 2011-08-24 15493
3237 5기 나에게 사진은 그 무엇! imagefile [5] ekamoon 2011-08-24 15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