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
차마 웃음으로 못 대한 순수
먼저 이번 3박 4일의 워크숍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된 모든 사진인 여러분과 이번 수상의 기쁨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아낌없는 조언과 격려, 비평이 이번 수상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하며, 저를 비롯하여 이번 워크숍에서 사진인 여러분이 보여주신 사진에 대한 열정과 신념이 늘 생활 속에서 지속 되길 기원합니다.
‘태안’이라는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사진 작업을 해야 하는 워크숍이었기 때문에 참가 전, 걱정과 근심이 앞섰던 것이 사실 입니다. 몇 해 전 기름 유출 사고로 많은 주민들이 고통을 받았고, 올 여름에는 최악의 강수량과 일조량으로 힘들어 하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무척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런 곳에서 내가 어떤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앞섰습니다. 현장에 도착하니 수줍은 미소와 여유로움으로 지역 주민 분들은 저희를 바라봐주셨지만, 그런 모습을 보며 차마 웃는 낯으로 사진기를 들이밀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되살아난 휴(休) 태안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표현해서 많은 분들과 공유하기 위해, 워크숍 내내 새벽잠을 설치며 열심히도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한층 성숙된 내 자신의 모습 또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저에게 이번 수상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 드리며, 이번 워크숍을 통해 휴(休) 태안의 아름다운 감동이 많은 분들에게 전해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