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별꽃아재비
미국자리공
목백일홍(배롱나무)
오랜 가뭄도 제풀에 지쳤는지 서울하늘에 구름 간간하게 끼어있고 먼 곳에서 풀이 감실거리며 흔들리는 것을 보니 바람도 불어온다. 가뭄이 끝나간다는 징조이면 좋겠다.
그럼에도 비는 아직도 한 방울도 내리지 않고, 물기를 죄다 빼앗긴 땅은 맨 처음엔 푸석하더니만 단단한 쇳덩이처럼 굳어버렸다. 그 무쇠같은 땅에도 뿌리를 내리고 초록생명들이 애면글면 살아가고 있다.
천천히 걸으며 그 메마른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생명을 바라본다.
기적처럼 꽃이 피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