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현충일에 집에서 가까운 남한산성에 올랐습니다.
늘 다니던 산성길이 아니라 좀더 다른 길을 개척해서 오르고 있었는데
우연히 '지뢰밭이니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표지판을 만났습니다.
최전방도 아닌 곳이며 서해도 아닌, 우리가 사는 가까운 곳에서, '과거의 상흔'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의 가족들에게는 더욱 가슴아픈 과거이며 무뎌지지 않는 현실이고,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이라는 가혹한 현실 또한 우리의 모습입니다.
먼 과거의 일이면서 멀지 않은 과거이며 현실이자 또한 미래라고 생각하자
땅 속에 묻힌 지뢰가 그저 땅 속에만 묻혀 있는 건 아닌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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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가 설치되어 있다는 곳을 벗어나면 이렇게 편안한 등산로가 바로 옆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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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남한산성과 연결된 경기도 검단산(하남시 검단산이 아님)인데 아직도 군부대가 남아 있는 곳입니다.